
제1장(남해수궁, 영덕전, 늦은 봄) 우연히 병을 얻은 남해 용왕의 환후가 심중하나
백약이 효험이 없어 조정안팎이 근심할 때 도사가 나타나 천년 된 토끼 간을 구애
먹으면 환후가 쾌차하리라 알려준다. 이때 별주부 자라가 상소로 토기간을 구하러
갈 것을 자청한다. 백의 재상 궐어의 시험을 거친 자라는 이 소임을 맡고 화공에게
토끼의 화상을 그려 받는다.
제2장(남해수궁, 자라의 집, 같은 날)
토끼의 간을 구하러 떠나기 전 자라는 노모와 처에게 작별을 고한다.
노모는 충성을 다하여 토씨 간을 구하여 무사히 돌아올 것을 비니 만일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수궁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엄히 이른다. 자라의 아내도 이별이
서러우나 임금을 위한 충성이니 늙은 모친 봉양하고 어린 자식 잘 기를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다녀 오라고 당부한다.
제3장(바닷가, 산중, 여름)
수궁을 떠나 육지에 오른 자라는 드디어 산중에 도착, 마침 날짐승 길짐승들이
상좌 다툼하는 자리에 이른다. 여기서 자라는 호랑이를 만나 위기를 당하나
도리어 기지로 호랑이르 쫓고 토기를 만나다. 갖은 변설과 지략으로 토끼를
유혹하여 수궁으로 떠나려 할때 여우의 방해를 받으나 다시 자라의 회유로
토기를 등에 태우고 바닷길을 떠난다.

제4장(남해수궁, 영덕전, 늦은 여름)
벼슬할 욕심으로 자라를 따라온 토끼는 당장 토끼의 배를 갈러 간을 꺼내라는
용왕의 소리를 듣고야 자라에게 속은 줄 안다. 토끼는 꾀를 내어 토기는 원래 간을
보름 안에는 배에 넣고 보름 후에는 밖에 두는데 마침 자라 난 날이 보름날이라
밖에 두고 왔다고 말한다. 이 말을 믿은 용왕은 주연을 베풀어 토끼를 대접하고
다시 자라 등에 태워 간을 가져오라고 보낸다.
제5장(바닷가, 산중, 초가을)
산중으로 천신만고 돌아온 토끼는 미련한 자라를 한바탕 욕하고 자라의 목을
매달어 복수하려 하나 자라의 깊은 충성심을 십분 가상히 여겨 간 대신 토끼똥을
싸주어 수궁으로 보낸다. 토끼는 산중의 뭇 짐승들을 다시 만나 수궁갔던 자랑을
늘어놓고 짐승들은 다시 만나 토기를 반기는 춤을 춘다.
제6장(남해수궁, 영덕전, 늦가을)
한편 수궁으로 돌아온 자라는 토끼똥을 용왕께 드려 용왕의 환후가 쾌차하니
자라의 벼슬이 오르고 온 조정이 기쁨으로 넘쳐 자라의 충성을 기리는 어족들의
유쾌한 춤으로 막을 내린다.

<수궁가>는 토끼가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가서 죽을 뻔하였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를 뼈대로 하는 판소리 계열의 이야기이다. 토끼전, 별주부전, 토의간, 불로초, 토별산수록, 별토문답, 수궁용왕전, 토별가(兎鼈歌), 토끼타령, 별주부타령 등 다양한 제목으로도 불린다. 이야기의 원형은 <삼국사기>의 김유신 열전에 나타난 구토지설로 무척 오래된 것이다. 오랫동안 구전되던 구토지설은 조선 후기에 들어 창과 글 양쪽에서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서사 구조를 기준으로 읽기를 위해 출간된 소설계열과 공연 대본으로 구성된 판소리계열로 나눌 수 있다. 판소리 수궁가는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여섯 마당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가루지기타령>, <수궁가>, <적벽가> 중의 하나로 이 가운데 가루지기타령을 제외한 다섯 마당이 현존하여 전해지고 있다. 소리의 구성에 따라 동편제와 강산제의 두 계열이 있다.

수궁가는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이자 서로 속고 속이며 계략을 겨루는 줄거리 때문에 현대까지도 꾸준히 재해석되어 인형극, 연극, 창작 판소리 등으로 공연되고 있다. 수궁가는 약 100여 종의 판본이 전하며 판본마다 세세한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큰 줄기로 동해 용왕이 병이 난 대목, 토끼의 간이 약이라고 듣는 대목, 자라가 세상에 나아가 토끼를 수궁으로 데려오는 대목, 토끼가 간을 두고 왔다고 거짓말하여 풀려나는 대목은 공통적이다.
수궁가는 약자가 강자를 꾀와 용기로 이기는 우화이다. 강자인 용왕은 주색에 빠져 병이 나고 약자인 토끼는 꾀를 내어 위기를 벗어난다. 또한 큰 줄거리에서 벗어난 여러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지략을 겨루는 지략담이기도 하다. 날짐승과 들짐승들은 상좌 다툼을 하며 지략을 겨루고, 호랑이를 만난 자라 역시 자신의 지략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수궁가는 토끼를 만류하는 여우도 자신의 지략으로 토끼의 어리석음을 탓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구전되는 과정에서 여러 창작자들의 손을 거쳐 보태어 졌다.

편극 작가의 글 - 김연수
자고로 "충효열"은 동방예의군자지국 이 나라에 으뜸인바 "심청가"는 사친이효(事親以孝) "춘향가"는 불경이부(不敬二夫) "흥보가"는 형우제공(兄友弟恭) "적벽가"는 교우이신(敎友以信) "수궁가"는 진충보국(盡忠報國)이 효율을 위주로 하는 5대 판소리에 하나인 동시, 이 "수궁가"는 1920년대 후반에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정정렬선생 각색으로 한번 공연한 이후 그 후로는 이 작품을 손대는 이가 없어, 한번도 상연치 못하다가 불초본인이 30여년의 고심초사 끝에 5바탕 판소리가사를 정리한 나머지 그 정리한 판소리 가사를 중심으로 연출대가 이진순선생과 합력하여 이 별주부전을 각색하였다. 물론 여기서도 모순과 결함이 있으리라고 사료되나 강호제현의 지도편달을 바라는 동시에 이 별주부전 (水宮歌)이 오가전에 원본으로 결정판이 된다면 이는 나의 소망임을 여기에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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