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산층 가정의 전업주부인 유정과
커리어 우먼으로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민영.
타운하우스에서 살던 유정은 앞집으로 이사 온 민영과 알게 된다.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 나이도 45살 동갑인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달라도 한참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방식을
각자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대의 영향을 받아들여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달라지기보다는 원래의 삶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그녀들.
하지만 마주한 두 집 사이, 맞닿아 있는 창문을 통해 우연히 사생활을
보게 되며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창에 비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서로를
오해하면서 두 여자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마침내 갈등이 폭발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들을 퍼붓지만 되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공허함을 마주하게 된다.

“창밖의 여자”는 희곡작가로 데뷔하자마자 그만의 언어유희로 두터운 팬층을 얻고 있는 신성우 작가의 2014년 초연되었던 첫 창작희곡이다. 조금은 진지한 위트를 보여주는 시선으로 다시 선보이는 이 작품은 그 어떤 누구의 편도 들지 않지만, 그 어떤 누구의 맘도 위로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전업주부와 비혼인 여성, 어쩌면 정반대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감정과 시선이 만나는 시간이 무한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여자’라는 동질적 범주는 서로를 동료라고 여기게 만들까? 하지만 연대의 가능성이 생긴다 할지라도, 각자 자기만의 ‘창’을 통해 상대를 보고, 상대방은 ‘창밖의’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음은 철저한 현실일 것이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아 관객에게 던진다. '결혼은 해야 하는가?',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나?'라는 두 여자의 신경전이 가득한 질문을 넘어, '나의 삶은 행복한가?', '어떻게 살아야 '나'를 잃지 않고 '나답게'살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타인의 삶 속에서만 행복을 보는가?'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결국 서로 머리채를 잡을 듯 서로를 미워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평가절하하지만 내면 어딘가에는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가득 차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서로 다른 모습, 겉으로 보여지는 타인의 삶, 나의 삶과 그녀의 진짜 삶의 괴리감 등은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의 말- 신성우
'여성'이라는 말은 그 개념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동질성을 부여합니다. 몸과 마음 양쪽 모두에서 '남성'과는 다른 어떤 특성들을 공유하는 동질적인 집단이라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더 쉽게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 차별에 대하여 서로 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로 묶이는 이들 한명 한명은 동시에 다른 이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는 '개인'이기도 합니다. '여성'으로서의 동질성에 공감하기는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남성'들과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창'을 통해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봅니다. 따라서 유정과 민영이라는 인물들은 모두 '여자'인 동시에, 서로 상대방에 대하여 '창 밖'에 있는 존재들이 됩니다. 하지만 이 '창'은 세상을 아무런 왜곡 없이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창 밖의' 사람들은 어떨 때는 미인으로, 어떨 때는 괴물로 보입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남녀를 떠나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창'은 없애려야 없앨 수도 없고, 또 없애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다는 것은,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 왜곡 시키는 창에 비친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진정한 그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모두 '창 밖의' 누군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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