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피터가 친구들과 만든
공연을 소개한다. 물론 친구는 원숭이들이다.
에피소드1: 철장 속에 감금되어 있는 원숭이들의 고뇌와 공포의 몸짓이다.
피터가 손오공과 하누만을 끌고 와 그들을 연극에 참여시킨다.
에피소드2: 사과 이야기. 먹이를 둘러싼 원숭이들의 갈등과 대결,
인간세계에 대한 은유를 보여준다.
에피소드3: 우리들의 꿈. 이스마엘과 피터는 인간 소녀인 빼아트리체의 배려로
산책을 나오며 서로의 진실을 확인하고 친해진다.
에피소드4: 털 없는 원숭이를 위한 우화. 인간 말을 배우지 않는 침팬지 이수르가
자신의 과거를 동료들에게 고백한다.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는 자신은 불이익을 받은 것이다.
에피소드5: 구타. 홀로코스트, 일제의 만행, 권력의 횡포를
난타 형식으로 고발하는 퍼포먼스다.
에피소드6: 지구의 게임. 원숭이의 탁구경기를 통한 인간세계의 조롱과 풍자
에피소드7: 빛과 어둠. 빼아트리체가 단장에게 성폭력을 당해온 사실을
빼아트리체에게 묻고 그렇다고 하자 흥분한 이스마엘이 단장을 살해한다.
에피소드8: 탈출 그리고... 도망 도중 피살된 세 원숭이, 손오공과 하누만, 버질.
에피소드9: 숲속. 어디로 가는가? 도망 도중 총탄에 맞은 이수르의 최후.
그동안 인간의 말을 못하는 줄 알았던 그가 말을 하고 죽는다. 물, 내 주인님...
에필로그: 이수르의 시신을 끌고 가는 피터와 그 뒤를 따르는 소녀 빼아트리체
이제 이수르를, 그가 태어난 원시의 숲으로 돌려보내러 간다.

러시아 국립극장 '박흐탄코프' 초청공연에 선정되어 공연한 나상만 작, 연출의 연극 <멍키열전>은 한국 연극이 색다른 소재와 방식으로 세계 연극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독특하게도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중국 4대 고전소설의 하나인 <서유기>의 '손오공',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마텔의 소설 <20세기의 셔츠>에 등장하는 원숭이 '이스마엘',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빨간 피터, 다니엘 퀸의 소설 ‘나의 이스마엘’ 속 고릴라 이스마엘,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괴짜 원숭이 ‘하누만’, 얀 마텔의 ‘베아트리스와 버질’ 속 남사당패 원숭이 ‘버질’, 레오폴드 루고네스의 소설 ‘이수르’ 속 괴상한 침팬지 ‘이수르’ 등 동서양 고전 및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속에 나오는 '원숭이' 캐릭터를 차용, 이를 무대화한 색다른 작품이다. 연극의 핵심을 이루는 배우가 중심이 되어 이들의 생각과 인간을 바라보고 인간사회의 장단점을 말한다. 특히 이들이 모여있는 곳이 서커스단의 원숭이 우리로 유일한 인간인 소녀 빼아트리체와 교감하며 우애를 다진다.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문학작품에 등장했던 원숭이들이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으로 지배자라는 이유로 약자를 핍박하고
구속하는 털 없는 원숭이들에 대항해 희망과 꿈, 자유를 찾아
반란을 시작하는 이들의 스토리가 주목할만한 점이다.
원숭이들은 사람을 ‘털 없는 원숭이’라 칭하며 그들의 가식과 허영심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데, 이들은 사람의 말을 할 줄 알고 그로 인해
사람과 의사소통도 가능하지만, 오히려 인간들은 말을 하게 됨으로써
가식과 허영심이 생겨나게 되었다며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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