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음악 애호가인 청년 차이크
어느 날 음악회에 가서 여자를 알게 된다. 타이피스트 도린이다.
그 여자를 집으로 초대하고, 자기 자신은 여자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플레이보이 친구인 테드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차이크는 그 여자를
비너스 같은 여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친구인 테드는 그녀 역시
다른 여자와 다름없는 평범한 여자임을 주장한다.
도린이 마지못해 초대에 응해 차이크 집에 온다.
차이크의 친구인 테드를 보는 순간 그녀는 테드에게 반해 모든 사실을
테드에게 이야기 한다. 테드의 말대로 그녀는 평범한 여자인가...
테드가 그녀에게 댄스클럽에 가자고 유혹할 때 차이크가 나타난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차이크는 테드와 심한 말다툼 끝에 테드는 나가 버린다.
그리고 그녀가 가려고 할 때 차이크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음악 한곡을 듣고
가라고 간청한다. 그녀는 승낙하고 음악을 감상한다.
차이크는 마지막에 그녀 역시 비너스가 아님을 알고 테드의 직장 주소를
알려주고 보낸다.

한국 초연 : 1979년 6월 / 극단 제작극회 26회 정기공연
(당시 인기배우인 안소영이 도린역을 맡았다)
<바하를 들으며 당신을>은 셰퍼 전 작품을 꿰뚫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밀도있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고 자주 공연되기도 하다.
요컨데 셰퍼의 휴머니즘은 <바하를 들으며 당신을>에서 본격적으로 그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은 다름 아닌 허물어져가는
자아의식과 人間의 획일화에 그의 날카롭고 풍자적인 시각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도 오늘날에 있어서 가장 절실하고 긴박한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포착하여 리얼리티를 얻고 있다.
주인공 차이크는 흥분하여 "사무실에서 내 옆에 근무하는 여자는 목소리마저도
타이프라이터 같은 소리를 내죠." 하면서 더욱 열을 올려 "사람들은 자기 손등을
알고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그들은 자기 손을 알지 못해요. 자기의 손을 찍은
사진조차 구별하지 못할 겁니다. 왜 그럴까요?" 라고 신랄하게 반문한다.
그 반문은 자기 자신에게 던진 인간 실존에 대한 회의와 고뇌이기도 하다.
귀는 듣기 위해서 존재한다. 남의 말을 듣는 것은 곧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의 귀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구실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귀를 갖고 있는 현대의 비극적인 인간상을
셰퍼는 그의 독특한 솜씨로 희화화하고 있다.

훌륭한 작가란 항상 인생의 근본문제에 등 돌리지 않는다. 진지한 대결을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 앞에 진실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그 진실이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런 진실이 아니라 가장 절실하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담고있는 진실이다. 셰퍼의 작품 속에 확실히 강렬하고 충격적인 문제의식을 이루고 있는 까닭도 그가 집요하게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어 묘사하기 때문이리라. 요컨데 셰퍼가 세계적인 정상의 극작가로 인정 받게 된 요인도 그 점에 있다고 여겨진다. 그는 많은 역작을 발표했다. 그리하여 극계에 선풍을 일으켰다는 것은 권위있는 상을 계속하여 받은 것으로도 짐작이 간다. 셰퍼는 오늘날 전위적인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그의 극작법은 놀랄만치 매우 혁신적이다. 그의 작품마다 양식의 창의적인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자기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세계를 쌓아 올리고 있는 극작가이다. <에쿠우스>를 필두로 해서 현대연극에 있어서 최고의 희극 중의 하나로 그 문 학적 가치를 높이 인정 받는 <블랙 코미디>가 감동적인 성공을 걷은 바 있다.
<바하를 들으며 당신을>(THE PRIVATE EAR)는 셰퍼의 초기작품에 속한다. <他人의 눈>과 함께 1962년 5월 10일 런던의 글로브劇場에서 피터 우드 演出로 처음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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