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가서 크리스티 'ABC 공포'

clint 2025. 11. 11. 06:15

 

 

은퇴를 결심하던 우리의 명탐정 에퀼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그런데 그들 앞으로 ABC라는 인물에게서 의문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 내용은 앤도버(Andover)에서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일종 도전장이었다.

정말로 앤도버에서 앨리스 애셔(Alice Asher) 라는 노파가 살해된다,

특이하게도 A로 시작하는 도시에서 성과 이름이 A로 시작하는 인물이 살해된 것이다.
계속해서 ABC라는 인물에게서 편지가 배달되고,

벡스힐(Bexhille)에서 성과 이름이 B로 시작하는 인물이,

처스턴(Cherston)에서 성과 이름이 C로 시작하는 등,

알파벳순으로 도시와 이름을 일치시켜가며 살인을 저지르는 미친 살인마 ABC!

포와로는 과연 이 천재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게다가 중간 중간마다 등장하는

알렉산더 보나파르트 커스트 (Alexander Bonaparte Curst)라는 의문의 사나이는

이 사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살인사건 중에서  흥미 있는 예고살인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피해자가 ABC라는 순으로 희생된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를 끈다.

 

 

 

각색의 글 - 하유상

<ABC 공포>는 알파벳 순서로 Andover, Bexhill, Charston, Doncaster의 네 곳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말하자면 연쇄살인사건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되도록 한곳으로 집약해야 하는 희곡으로 다루기는 매우 어려운 작품이다. 그래서 처음 극단 3무대에서 이 작품의 각색을 위촉받았을 때 난 적잖은 고민을 했다. 만약에 이 원작소설이 나를 매료하지 않았더라면 난 이 작품의 각색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ABC의 공포>는 크리스티 여사의 많은 추리소설 중에서도 출중한 작품이다. 추리소설이 가져야 하는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과연 여사의 대표작의 하나라고 할만하다. 그 범행방법이 기발한 독창성으로 흥미진진하게 다루어진 본격 장편 추리소설이다. 이 작품에는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트릭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그 야릇한 착상부터가 매력적이다. 

연쇄 살인사건의 현장만이 알파벳순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살해당하는 사람도 애셔부인, 베티 버나드양, 카마이켈 클라크 경() 순으로 알파벳 순서로 전개되는 것이다. ,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포와로 탐정에게 예고편지가 날아 들어온다. 범인은 과연 살인광인가? 이 작품을 대하는 사람은 고개를 추켜드는 호기심을 누를 수 없게 되며, 자기도 모르게 작품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또한, 추리소설의 짜릿한 묘미란 그런 것이거니와, 이 작품에서도 역시 범인은 결코 먼 곳에 있는 생소한 존재가 아니다. 다만 그것이 너무나 뜻밖의 인물일 뿐이다.

 

 

 

아가서 크리스티는 1891년에 태어나서 1976년에 사망했다.

그러니까 87세의 장수를 누린 셈이다.

그 동안에 100편에 가까운 추리소설을 썼다.

이 <ABC murders>는 그 가운데에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더불어

그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살인에서 그 범행 방법의 기발한 독창성으로

말미암아 온 세계 추리소설 팬들을 열광시킨 본격 장편 추리소설의 수작이다.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트릭에 뛰어난 그녀의 솜씨는 이 작품에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가령 애셔 부인(A)이 앤도버(A)에서 까닭도 모르게

죽임을 당했으며, 이어 베티(B)가 벡스힐(B)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이런 식으로 살인은 알파벳의 ABC 차례로 기묘하고 참혹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살인이 저질러질 때마다 포와로 탐정에게 예고편지가 꼬박꼬박 날아든다.

범인은 살인광인가?

의문은 의문의 꼬리를 물고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