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존 골즈워디 '은 담뱃갑'

clint 2025. 11. 5. 04:50

 

 

은 담뱃갑(The Silver Box)은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법률의 불공정성을 
교묘한 풍자로서 그려 놓은 작품이다
똑같이 남의 물건을 훔쳐왔건만, 잭은 국회의원의 아들이고 부잣집 자식인 
까닭에 아무 죄도 받지 않고, 존스는 실업자인 돈 없고 권력 없는 사나이기 
때문에 벌을 받게 되니, 대체 이것이 공평한 법이냐 하는 것이 작가의 묻고 
싶은 점이다. 존 골즈워디는 그의 첫 적품에서, 이렇게 부드럽고 온화한 
의상 속에다가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써 놓았는데, 이것이 그 뒤로 나온 
24편의 희곡 작품의 기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첫 작품에서 보여준 견실하고 빈틈없는 무대기교도 
그의 최후의 작품 ”탈주” 에 이르기까지 일관 되어 있다.

 

 

 

골즈워디는 극작가로서의 자기의 작품을 이렇게 밝혔다.
“나는 무대를 문명의 등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극은 시대의 사회사상을 안내할 뿐이지, 그것을 지휘한다든지 좌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극작가의 임무는 있는 그대로 인생을 보여주는데 있다. 진실한 이야기를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곳에 무대상의 가장 강력한 도의적 정신이 나타나는 것으로, 작가가 인생을 그릴 때에 작가의 기다란 설교를 기다릴 것 없이 그 속에 잠긴 도의가 자연히 밖으로 나타나도록 인물들을 활동시키면, 그것으로 작가의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극작상의 주의주장을 밝힌 것인데, 그는 철두철미 냉정한 ‘리얼리스트’이다. 인간 생활의 모든 면을 그리는데 있어서, 조그만큼도 작자의 주관을 섞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그려놓을 뿐이다. 쇼우가 무대를 자기의 이상을 선전하는 곳으로 생각하여 지각없이 자기의 思想을 떠벌여놓는데 비해서, 골스워디는 무대나, 인물의 배치나, 대화를 지극히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해놓는 것이다. 관객이 이 연극을 보고 스스로 느끼게 말이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작가가 주제넘게 말할 것이 아니라 관객 자신이 느끼고 생각해서 해결을 지으라고 하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작가는 다만 법률의 미비와 사회제도의 결함 때문에 정직하고 무식한 사람이 얼마나 고생하는가를 리얼하게 보여줄 따름이다. 공평이니 충성이니 체면이니 자선이니 하는 것이 겉으로 아름다운 것 같이 보이면서, 사실은 스스로를 결박하고 남을 괴롭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줄 따름인 것이다. 이것이 혹은 쇼우의 장광설보다 더 힘차게 관객에게 어필할 지도 모른다.

 

 

 

 

버나드 쇼가 말이 많은 시끄러운 사나이임에 비하여, 골즈워디는 英國 神士답게 단정하고, 할 얘기만 요령있게 하는 사람이다. 1867년에 런던 근교 서레이 주에서 출생하였는데, 그 집안은 이 지방에 대대로 사는 부자이었다. 해로우 중고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했다. 졸업한 뒤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였지만, 그것을 그만 두고 海外로 널리 여행하였다. 먼저 소설을 몇 편 발표해서 이름을 얻었고, 1906년에 소설 “자산가”와 희곡 “은 담배갑”이 동시에 발표되어 작가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이 뒤로 순조롭게 소설과 희곡을 발표하였는데, 1907년에 “조이” 1909년에 “투쟁”, 1910년에 “공정”, 1911 년에 ‘작은 꿈’, 1912년에 “비둘기" 1913년에 “도망군인” 1914년에 “폭주” 1915년에 “한 조각 사랑.” 1917 년에 “기초” 1920년에 “책략승부” 1921년에 “태양”, 1922년에 “여러 가지 충성” 1924년에 “삼림”, 1925년에 “구경거리”, 1926년에 “탈주” 등의 회곡을 줄기차게 발표하여, 드디어 영국에서 버나드 쇼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作家가 되었고, 독일의 하우프트만과 더불어 세계 3대 극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존 골즈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