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수민 '찰칵'

clint 2025. 8. 26. 08:00

 

 

딸이 새가 되어 훨훨 날길 바라는 말심.
엄마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봉구.
베를린으로 입양된 봉구는 30년 만에 엄마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돌아온다. 
도시 속 소리, 사람들의 시선, 차가운 공기까지 서울의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그런 봉구가 의지할 것은 '일회용 카메라 하나'. 
드디어 만난 말심은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자신을 피하는 듯 보이기도 하다. 
자리를 뜨려는 찰나, 들려오는 말심의 목소리.
"밥은 먹었어?"
봉구와 말심은 밥을 먹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말심은 어딘가 가자고 하고, 
봉구는 혼란스럽지만 말심과 동행하기로 하는데...

 


<찰칵>은 엄마와 딸이 30년 만에 만났음에도 서로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환한 빛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떠돌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어둡고 낯선 삶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 '찰칵'하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빛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30년 전에 딸을 버리고 평생을 죄인처럼 산 엄마 말심. 

얼마 전 심장에 문제가 생겨 죽게 되었지만 기적적으로 심장이식을 하여 

새 삶을 얻었다. 때마침 30년 전에 버린 딸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3살 때 베를린으로 입양된, 지금은 30살인 여자 봉구.

 자신이 버려졌다라는 트라우마로 인해 입양된 가족,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잘 안 된다. 급기야 그녀는 가출하고

길거리 생활을 오래 동안 하다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모국인 한국을 찾는다.

 

 

 

 

말심은 봉구를 데리고 자신이 살던 재개발 지역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그곳에서 봉구와 말심의 마음도 얼어붙는다.
봉구의 손에 꼭 쥐어 있던 얌체공이 소통의 창구가 된다. 
그걸 쥔 사람은 진실을 말해야 하는 진실게임.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몸에 새긴 말심, 폭력으로 임신한 그녀는 세상에 나온 봉구를 

입양 보내고, 기차로 몸을 내던졌다. 하지만 살아남았고 죽은 것처럼 살다가, 
심장이 고장이 났다.

입양 가정에서 사랑을 받았지만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고립감과 몰락을 

경험한 봉구는 처연함을 불러일으킨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하수민 작, 연출의 <찰칵>은 30년 만에 재회한 

모녀의 하루를 그린 이야기로 사진을 찍을 때 ‘찰칵’하는 찰나의 순간이 

지독한 삶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여배우 둘이 나오는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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