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지윤 '여름동화'

clint 2025. 2. 4. 15:59

 

 

 

얼마 전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빠를 잃은 여름이는 
엄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혼자 끙끙 앓고 있던 찰나, 
엄마가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가 살겠다고 선언한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선언이 당혹스러운 여름이
시골 생활은 꿈도 본 적 없는 여름이에게는 황당 그 자체이다.
여름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주소가 적힌 쪽지만 달랑 남긴 채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가출을 하고 만 것이다 
여름이는 엄마를 찾아 고향집으로 내려왔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만나길 기다리며 잠깐 잠든 사이 눈을 떠보니 
1994년 2019년 여름이 아닌 1994년 여름이다!!
잠깐 잠이 든 여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현재에서 1994년으로 타임슬립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다.
물론 '한여름밤의 꿈'처럼 '꿈'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여운을 주지만
딸이 같은 나이의 친구로 엄마아빠를 만나고 같이 허물없이 놀고  
또 엄마아빠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을 같이 한다는 것인데
극중에서는 엄마의 이름이 바뀐 상태라 오히려 둘의 사랑이 깨지게 
방해할 수 벆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여름의 상황이 애처롭다.
연극에서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작가의 글 - 오지윤
한 여름날의 동화같은 이야기 여름 동화'는 과거를 추억하는 부모님 세대와 마주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대화가 단절되어가는 현재의 가족의 모습 속에서 나와 같은 나이의 그 시절의 그들을 만나 서로를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상상을 가미해봤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의 마지막 구절처럼 행복을 꿈꾸는 우리들의 소망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그 시절 속의 그들을 만나면서 찬란했던 그 젊은 날의 꿈과 뜨거웠던 그 여름날의 설렘으로 잊혀진 세월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 이야기의 첫 글자부터 무대 위에 올려지는 순간까지 모든 걸음걸음을 함께 해준 채유니 배우님, 고광일 배우님, 윤효진 배우님, 정지원 배우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작품에 무한한 애정과 샘솟는 에너지를 보태 주신 기타리스트 박광천님 캘리그라피스트오세희님을 비롯한 연극동지들 선배님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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