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광림 '멍'

clint 2024. 7. 18. 21:53

 

 

이 작품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 시절 삶을 모티프로 창작했다. 
광해군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을 다룬 연극이다.
왕으로서의 광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광해’가 겪은 
마지막 삶을 통해,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왕위를 잃고 유배를 떠난 지 일 년도 지나지 않아 가족을 모두 잃은 광해. 
그는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을 방금 즉위한 왕이라고 여긴다. 
그런 광해를 안타깝게 여긴 나인 애영은 광해의 삶을 놀이로 만들어 
광해의 기억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광대들이 광해군 재위시절을 극중 재연한다.
그러나 광해군은 현실과 과거를 혼돈한다. 
좋은 일만 기억하고 나쁜 일은 쉬 잃어버리기 때문인가?
그러면서 광대패들의 놀이도 엉망이 되는데...
나인 애영은 중심을 잡고 대본대로 강행한다.
그러면서 광해군의 짧은 재위기간의 일들이 하나하나 꿔어진다. 

 

김광림 작가



광해가 제주에 유배와서 머리에 멍이 든다. 
왕으로써 재임 초기의 내용만 기억한다. 
애영은 제주에서 광해를 돕는 나인이다. 
애영은 광해의 기억을 살려주고 싶어서 광해가 기억하는 시점 
이후의 광해의 왕으로써 취했던 상황들을 물어보면서 설명해준다. 
광해는 본인이 왕으로 재임하던 시절의 그 내용들을 
광대들의 극을 통해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호통을 친다. 
자기가 자기에게. 그러나 역사는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을. 
그리고 그의 대척점에 이이첨 대감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끝날 무렵 아무 힘도 없는 광해는 깨닫는다. 
세자도, 형님도 모두 반정 역도로 몰아 자신이 죽인 것을... 
그리고 멍하게 그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다,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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