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번안극)

clint 2023. 4. 23. 11:44

 

마치 쌍쌍 파티와 같은 코미디다.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결혼을 피해 야반도주한다. 
헬레나는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지만 그는 헬레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동화의 나라 왕인 오베론은 디미트리어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 
그래서 보조 요정 퍼크를 메신저로 보내 디미트리어스에게 사랑의 묘약을 전하라고 한다. 
그런데 퍼크의 실수로 사랑의 묘약은 라이샌더에게 전달된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라이샌더는 헬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오베론 왕도 계속되는 부부 싸움을 끝내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아내 티타니아에게 준다.
몇 명의 아마추어 배우들이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요정 퍼크가 또다시 이상한 마법을 부려 배우 중 한 사람인 보텀의 머리를 당나귀 머리로 만들어버린다. 
웃기는 일은 사랑의 묘약을 마신 티타니아 왕비가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퍼크는 자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디미트리어스에게 준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디미트리어스가 마침내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디미트리어스를 줄곧 따라다니기만 하던 헬레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이상하게 생각해 이유를 다그쳐 물으면서 디미트리어스와 다투기 시작한다. 
사랑싸움은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물론이고 티타니아 왕비와 보텀에게까지 번진다.
싸움에 지쳐 모두 잠이 들자 퍼크가 이들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오베론 왕 역시 왕비 티타니아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보텀도 자기 모습을 되찾는다. 잠에서 깨어난 이들은 이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의 셰익스피어 희극에서는 로맨스(중세설화)적인 소재와 코미디(현실풍자)적인 소재를 번갈아 시도한 바 있다.

이제 이 두 소재는 교차성장 하여 유기적으로 결합한 로맨틱코미디라는 새롭게 스타일화 된 불멸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탄생시켰다. 소재는 종전의 그것들이면서도 그 구조는 전혀 딴판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이 하나의 줄거리로 전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 극은 네 개의 줄거리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또는 하나의 줄거리의 틀 안에서 세 개의 스토리가 평행하여 교차 전개된다고도 볼 수 있다아테네 공작 더시어스와 히폴리더와의 결혼이 그 틀이 되고 아테네 교외의 숲에서 요정의 왕내외 사이에 빚어지는 이야기와 아테네의 두 쌍의 젊은 남녀의 사랑의 갈등과 공작의 결혼식을 축하하 기 위해 소인극을 준비하는 과정이 교차하여 전개된다. 여기서 작가는 또 하나의 집념인 몽환과 현실이라는 개념 또는 가상과 실재를 대담하게 대조시킨다. 이 두 요소의 대립은 그의 후기 비극들의 내적 본질을 이루는 이중영상, 상식적인 인생관과 자연을 일치시키는 능력들과 표리의 관계를 갖게 된다.

이 작품을 번안하는 것은 시대의 현대화와 무대의 한국화 그리고 등장인물의 수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우선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한국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여름 밤의 꿈"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