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예술가 도오너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다른 두 룸메이트(모두 노인들인) 마텔로와 비챔프가
들어가 계단 아래에 있는 그를 발견한다.
일상 생활의 소리에 초점을 맞춘 소리 예술가인 비챔프는
도오너의 추락의 소리가 녹음된 것을 조사한다.
두 사람은 살인자가 도오너를 잠에서 깨운 다음 계단에서 밀어 죽였을 것이라고 결정하지만….
마텔로와 비챔프는 서로의 범죄를 의심하고 고발하려 한다.
이후 다음 장면들은 적어도 50년 전까지의 여러 다른 해들로 되돌아간 회상장면이다.
연극의 이 부분은 3명의 젊은 예술가들과 소피라는 이름의 시각장애인 여성과의
상호 관계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 회상의 끝에 소피가 계단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드러난다.
연극의 끝은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마텔로와 비챔프는 그 미스터리를 풀 수 없다.
그러나 도오너는 소피가 처음엔 비챔프를 좋아했으나
그와 동거 후에 도오너의 그림 <흰 담장>을 남몰래 기억하며 좋아했다는 얘기를
마텔로에게 듣고 소피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자살로 느낀 것이고
그날, 도오너는 자신의 의지로 소피와 같은 길을 간 것이다…
英國 BBC방송의 걸작 라디오 드라마로 손꼽히는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1972년)는 화가들의 예술적 삶을 조명한 전위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문제작이다. 50여년을 넘게 한 지붕 밑에서 살아오며 제각기 가난한 자를 위한 예술, 침묵의 예술, 절대 미의 예술 등으로 이론을 달리하면서도 삶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눠온 세 사람의 노예술가가 극중 주인공들이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의문의 추락사를 하면서 남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이들의 과거와 현재속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가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A(현재)-B-C-D-E-F(50년전)-E-D-C-B-A(현재)로 회상장면이 어우러지며 다시 현재로 돌아올 때 내용을 알 수 있게 작가 톰 스토파드가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중간에 정신을 팔면 스토리가 엉키게 됨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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