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달렌스 크래비토 '피자맨과 누키누키'

clint 2023. 3. 24. 13:24

번안 각색한 공연(가위든 여자)

 

 

현대생활에서의 여성의 위치는 과거 수세기 동안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잔재해 있는 문제들은 수없이 많다.

 

지금 현실세계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애타게 서두르기만 하며 남성들에 대한 배신과 불신으로 절망과 비애를 갖고 이혼녀로 독립하여 살아가는 줄리와 룸메이트 앨리스는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그의 아내에게로 돌아가 큰 충격과 상처를 받는다. 그런 앨리스는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끊임 없이 몸무게와 씨름을 하면서 무엇이든 먹어야만 하는 독신녀이다. 어느 주말 7시경 줄리는 남자들이 여자를 강간하는 것처럼 우리도 남자를 불러서 강간하자는 제의를 앨리스에게 한다. 4년 동안 앨리스가 모아온 수첩에서 남자를 고르던 중 앨리스가 시킨 피자집에서 피자배달이 온다. 줄리와 앨리스는 마침 배달 온 피자맨 에디를 적역의 인물로 결정하고 에디를 강간하려는 해프닝이 시작되는데

 

 

여성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생활여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누비 조각 이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용한 자원의 끝없는 분류와 짜맞추기, 세밀한 대응전략, 생존의 목적, 그리고 상상력, 재간, 필요한 작업의 분량 등등...여성이라고 해서 분리될 수 없는 현대사회의 생존 네트웍 속에서 여성은 감정의 작용, 자립활동의 과정을 겪으며 본인과 가족의 생활을 설계해가고 있다. 가정 밖에서는 기업, 학교, 병원 등의 기관에 의해 많은 재화와 용역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취득하자면 시간과 융통성이 요구되고 있고, 누군가 시간 소모적이고 엄격한 관료주의적 절차에 적응해가며 이러한 기관들과 거래하는 일을 맡아줘야 한다. 현대 여성의 자리는 바로 그런 일을 담당하는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가사노동은 여전히 과거와 거의 같은 부담을 여성에게 주고 있다. 한편 여성의 가사노동은 그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랑, 자기부정, 타인의 욕구에 대한 보호라는 용어로 묘사되어 마치 노동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우리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생활속에서 만들어내는 누비작품의 의미를그리고 그 아름다움 이면에 내포된 오랜 시간과 여성의 노동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어떠한 종류의 일을 수행하느냐가 아니라 물질적 재화를 특정한 개인의 기대나 욕구와 연결시 키기 위한 여성의 노력 없이는 개인의 욕구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