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마르크 레비 '고스트 인 러브'

clint 2023. 3. 10. 18:09

 

곧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파리의 피아니스트 토마는 아버지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어머니의 집에 방문한다. 

고독하고 시니컬한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또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는 토마. 

연주회 리허설을 마친 후 기진맥진한 상태로 앉아 있는데, 아버지의 서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절초풍하는 토마 앞에 나타난 아버지 레몽의 유령은 태연히 아들 토마에게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왔다고 얘기한다. 

바로 첫눈에 반해 평생 사랑했던 카미유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서 토마는 유령의 존재를 애써 무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 이 유령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고스트 인 러브는 마르크 레비의 기념비적인 스무 번째 작품이다. 

파리에 사는 한 피아니스트에게 사망한 아버지가 5주기에 유령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생전에 못 다 이룬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을 주로 하고 있다. 

회한으로 남은 부자지간과 지키지 못했던 약속,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아들 토마는 고민하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유령과 함께 놀라운 여행 속으로 빠져든다. 

특유의 휴머니즘 판타지를 담아 유령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 믿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르크 레비. 

고스트 인 러브에는 그녀, 클로이와 같이 폴린 레베크의 본문 삽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낭만적인 파리와 쾌활한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