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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일생일대의 거래'

clint 2022. 12. 28. 11:49

 

 

아들과 아내가 떠난 것도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나서야 알아차릴 정도로 성공만을 좇아 살아온 ’.

고향에서 바텐더로 사는 게 충분히 행복하다던 아들과는 오래전 멀어졌지만, 암 선고를 받은 뒤로 매일 저녁 아들이 일하는 술집 창밖에서 아들을 바라보다 돌아오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암 병동에서 만난 한 용기 있는 여자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 그리는 것으로는 암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른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하루 종일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여자아이 이야기를. 한편 병동에는 언제부턴가 사망 명부를 든 여자 사신이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제 는 사신 앞에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만 한다.

 

 이 이야기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죽고 나면 남긴 재산과 업적이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큼 많은 것을 이뤘지만, 정작 그 삶을 누군가와 나누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어리지만 자신보다 성숙했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는 거래에 앞서 자신의 삶이 실제로 가치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한다. 그 답은 재산도 부동산도 아닌, 오래전 멀어진 아들만이 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아주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선물이고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길 가장 위대한 유산은 돈일 수도 추억일 수도 때에 따라 완전한 희생일 수도 있다. 일생일대의 거래는 선물 같은 삶을 소중한 사람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야기하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