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내란의 춤'

clint 2022. 7. 16. 13:33

 

 

한편의 예술이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해줄 거야

한쌍의 남녀가 연극을 보러 극장에 간다.

연극이 올려질 즈음 짚차의 타고 온 사내와 붉은 기사들이 들이닥쳐

총을 쏘며 광란의 춤을 추며 관객을 해산시킨다.

그리고 콘돌을 쫓는다. 콘돌은 아슬아슬하게 도망치고,

곰인간과 한녀도 도망친다.

은신처에서 무리들과 만나고 현대인과 한녀로 변신한다.

무리들은 현대인과 한녀를 환영한다.

그리고 춤사위. 그들의 배후에 콘돌이 있다.

임신한 한녀를 죽이라고 현대인을 사주한다.

그리고 한녀를 죽이는 현대인.

그 혼란속에서 현대인이 다시 일어나고,

부활하듯 한녀의 몸에서 아이가,

그리고 한녀가 일어난다. 희망속에서 막이 내린다.

 

 

오태영이 극시(劇詩) 형식으로 쓴 이 작품은 1989년 월간문학에 발표된 작품이다. 18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그해 <매춘>공연허가 취소의 반발로 작품활동 중단전후에 발표된 작품이다.

창작과 공연의 자유와 공포 정치. 그리고 재야세력의 갈등 등

여러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연한 작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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