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수진 '팸의 아이들'

clint 2022. 5. 3. 09:44

 

 

 

<팸의 아이들>가출 팸(‘패밀리의 준말)’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 십대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상아, 문영, 지훈, 은수, 가호 5명은 모두 17~19세의 청소년으로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는 이른바 문제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패밀리의 준말)을 꾸려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는 생활을 시도한다.

각자의 이유로 가정과 학교에서 내몰린 이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진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나름의 규칙도 만들고 생활비를 벌고자 애를 쓰지만 현실은 가출 청소년인 이들 앞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팸안에서 규칙을 만들고 생존하는 방식은 어느새 기성세대가 지닌 폭력적이고 착취적인 구조를 닮아가게 되고, 어느 날 또 다른 가출 청소년 가장 마지막에 팸에 들어온 상아, 팸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아로 인해 이들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들은 상아를 이용해 악랄한 행동을 저지르는 게 되는데...

 

 

 

 

가출 팸이라는 일탈적 사회현상을 작품 안에서 다루고 있지만 깊숙이는 요즘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맞딱뜨리고 있는 여러 문제와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이들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기성사회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의 글 - 오수진

199612월에 태어나 줄곧 고양시에서 살고 있다. 정작 본인은 가출해본 적이 없지만, 친구들의 가출을 보며 물음표를 품게 되었다. 그 물음표는 이 세상이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람들 또한 물음표를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팸의 아이들>을 창작하게 되었다. 세상엔 아직 고민해보지 못한, 그리고 기억해야 할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기에 그들(우리)의 이야기를 쓸 예정이다. 그리고 예순 잔치쯤엔 우주로 가는 초특가 효도여행 상품의 우주선에 타고 있을 것이다.

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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