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을 연극으로 그리다.
'월하정인'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본 시대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역사와 윤리를 연극으로 표현한다. 조선시대 대표적 풍속화 혜원 신윤복의 삶과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글로 쓰고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홍도가 풍속화만 두고 보았을 때 서민의 생활을 주로 그렸다면 신윤복은 양반가의 생활을 주로 그렸으며 특히 여성의 생활상이나 남녀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 김홍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김홍도는 풍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지만 신윤복은 자주 그렸다. 김홍도는 왕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윤복은 빨간색을 사용해 풍자했다. 기생들과 양반들이 주요 모델이였기에 신윤복의 풍속화모음집인 <혜원전신첩>은 양반 문화와 복식 연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몇몇 작품에서는 동일 인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기생과 젊은 남성인데 신윤복의 이웃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퇴폐물을 그렸다는 이유로 관가에 잡혀 문초를 당하는데 월하정인이란 그림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묻고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극중극으로 펼쳐진다. 마지막에 옥에 갇힌 윤복을 찾아온 기생 유화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는 길은 그림 밖에 없다고 하자 자신을 그려달라고 한다. 그 그림이 미인도라는 설정으로 끝난다.
작가의 글
‘월하정인’ 이란 달빛 아래 연인’ 이란 뜻이며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이다.
주관적인 판단일지 모르나 순응형 ‘김홍도’보다 거침없는 ‘신윤복에게 더 끌리는 것은 그의 ‘삐딱함’이다. 시대를 떠나 표현의 자유는 항상 화두를 달군다.
예술과 외설의 모호한 차이는 그리는 작가만이 알 것이다. 그것 또한 시대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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