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연인들이 돌아보지 않고 자정까지 다정하게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젊음의 거리>가 가까운 주택가이다. 정현의 하루는 활기찬 <젊음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주영의 집은 <젊음의 거리>와 가까운 작은 발코니가 있는 2층 집이다. 주영은 골드미스로 전형적인 수학교사다. 가끔씩 주영의 집 앞을 지나는 장미는 주영에게 물벼락을 맞기도 하지만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주영은 동생인 선영을 의지하며 외로움을 잊고 산다. 선영에게는 오래된 연인인 진우가 있다. 진우는 주영의 제자로, 집안의 5대 장손이다. 선영과 진우는 주영을 먼저 시집보내고 선영을 진우와 결혼시키려는 선영의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다. 한문교사인 상태의 추억 속에는 주영이 늘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타 지역으로 전근을 갔다가 주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향으로 다시 전근을 오게 되는데...
청춘남녀 세 쌍의 각기 다른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결혼을 앞둔 30대 초반의 두 남녀가 시집 못 간 노처녀 언니로 인해 혼사 길이 막히면서 시작된다. 어느 날 노처녀 언니의 옛 애인이 울산에 전근을 오게 되면서 이들은 젊음의 거리에서 재회한다. 사랑은 급속히 불타오르고, 작품은 두 연인 외에도 젊음의 거리에서 사랑을 찾아다니는 남녀 한 쌍을 그리는 등 젊음의 거리를 무대로 한 청춘남녀들의 사랑 얘기를 펼친다. 연인들이 〈젊음의 거리〉에서 돌아보지 않고 자정까지 다정하게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는 주 계층인 젊은 관객과 중년 관객들에게 모두 큰 호응을 받았다. 다소 복고적인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 재회의 순간들을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으로 경쾌하게 풀어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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