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영욱 '색동머리'

clint 2021. 5. 19. 07:36

 

 

<병태><아라>는 연극을 하면서 사귀는 사이다. <골드><탱글>, <블루><래드>, 이들 모두는 각각 사귀는 사이면서 모두 십대 청소년들이다. <골드><탱글>이 열차 승강구에서 섹스 하는걸, 열차승무원이 그걸 참견하다가 <골드>에게 혼나고 도망간다<병태>는 처음부터 그걸 훔쳐보고 있었고, 열차승무원 혼낼 때 나타나 거들어주는데 그 소란 땜에 <아라>가 나온다. 그런 일로 인연이 된 네 사람은 마구 친해지는데..

어느 날 원조교재 하던 <탱글>에게 큰 불행이 닥친다. 아주 드러운 <변태>를 만나 정신과 육체가 망가지고, 꽃다운 나이에 남성혐오증에 걸려 감옥과 병원을 넘나들며 점점 폐인이 되어간다. 그녀에게 홀딱 반해 사귀던 <골드>는 망가져가는 그녀에게 연민과 동정을 베풀지만 그럴수록 그녀를 그렇게 만든 <변태>에 대한 증오심은 점점 깊어간다. 한편, 그 와중에서도 이들은 연극하는 <병태>와 함께 연극 한 편을 보게 되는데, 편의점 알바인 <래드>는 마음속에 큰 감명을 받고 연극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며칠 후 <래드>의 남자 친구인 <블루>가 폭주를 하다 오른쪽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한다. 병신이 된 <블루>는 자살하려다 <래드>에 의해 마음을 바꾼다. <블루>는 공부해서 웹마스터가 되고,

배우가 꿈인 <래드>를 도와주는 후원자가 된다. <골드>는 자기의 애인 <탱글>을 그렇게 만든 <변태>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집을 알아 낸 <골드>는 그를 잔인하게 죽이려는데<골드>와 나이도 비슷한 <변태>의 두 딸에 의해 죽이지는 못하고 그 대신 <변태>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는 것으로 끝낸다. 일년 뒤, 병원이다. 약물중독으로 죽어가는 <탱글>의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 처참한 몰골인 그녀에게 이들은 어떤 도움도 줄 수 없고.. 다만 말동무가 되어줄 수 있을 뿐이다. <골드>의 절규에 모두는 공감하며 세상 남자들에 대해 증오와 분노를 한다. 눈부신 미모의 <탱글>은 그렇게 17살의 꽃 같은 나이에, 피어 보지도 못한 채 세상과 이별을 한다. 몇 년 후, 이들은 모두 대학로에서 만난다<래드>는 자기 소원대로 연극배우가 되어 첫 공연하는 날이다. 장애인이지만 <래드>의 든든한 후원자인 <블루>, 이들의 영원한 친구 <골드>, 이들과 인연이 된 인생 친구이자 선생인 <병태><아라>가 오랜만에 모여 앉아 얘길 나누고 있다.

 

    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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