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서향 '어머니'

clint 2021. 5. 18. 10:08

 

 

물질적 행복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통해

당대 여성이 처한 사회·경제적 현실을 드러내고자 한 단막극이다.

1936년 1월 [조광]에 발표되었으며,

같은 해 4월 유치진 연출로 부민관에서 공연되었다.

 

 

남편이 공금을 횡령하고 집을 나간 후 보험회사 외판원을 하며 아들 정길을 기르는 숙자는 마을 여인들에게 행실이 바르지 않다는 의심과 비난을 받는다. 숙자는 고등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 희롱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어 당대 사회구조에서 여성이 처한 삶의 조건이 열악했음을 보여 준다.

 

 

 

이서향(1915~?)은 1929년 재일본 노동자연극단체인 동경조선어극단에 안영일, 이화삼 등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연극에 입문했다. 193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제방을 넘은 곳>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어머니>(1936), <다리목>(1938), <봄밤에 온 사나이>(1941) 등 농촌의 가난과 고루한 인습에 대해 비판하는 희곡을 남겼다. 해방 직후에는 좌익 연극 운동에 가담해 조선문학가동맹 희곡부 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주로 연출가로 활동했다. 월북하기까지 박노아의 <3·1운동과 만주 영감>, <녹두장군>, 함세덕의 <태백산맥> 등의 창작극과 콘스탄틴 시모노프의 < 남부전선>, 조우(曹禹)의 <뇌우> 등 번역극을 연출했다. 가곡 '바우고개' 작사가로 밝혀짐. (월북작가이기에 그동안 표기를 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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