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가 기억하지만 그 누구나 조차 흑과 백으로 갈려버리는 그 이야기를 짧고 굵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무대 위에 있는 존재가 곧 나 일수도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전반일 수도 있다. 무엇을 느끼든 강요하고 싶지 않다. 작가의 생각을 담되, 결코 똑같이 생각하기를 강요하기도 부탁하기도 싫은 관점으로 그려나갔다. 10분 희곡만의 특징을 살리려 했다. 은유는 상상력 속에 존재하지만 그것이 곧 현실이기도 하다. 함께하자 제발은 원래 ‘세월호’를 모티브로 하여 작품을 통해서라도 사람들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람하며 집필하였지만 철호도 쿠모도, 갇혀 있는 개도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이고 우리 주변의 모습이다.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 행동 하나하나가 살아있음을 관객이 느끼게 되길 바란다.
대사로 전달하는 방식이 있다면 ‘함께하자 제발’은 배우의 몸짓과 표정, 무대 장치, 소품을 통하여 전해지는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이다. 허리띠가 옆에 나뒹굴고 있음에도 굳이 헐렁이는 바지춤을 움켜쥐고 불편하게 걷는 쿠모. 여기서 중요한 건, 허리띠 같은 것이다. 누군가 보고 뻔히 알 수 있는 가죽 벨트가 아닌 허리띠로 이용될 무언가가 맨홀 안 존재를 구할 수도 있음을 내포한다. 사이렌은 흔히 구조나 구출의 상정이기도 한데 이 작품 속 등장하는 등대의 불빛과 사이렌은 그러한 우리의 믿음을 뒤엎는 장치이다. 믿고 의지하던 것에 의한 뼈아픈 상처. 세월호를 바라보던 모두가가 느꼈던 분노를 최대한 압축하여 표현하고 싶다. 무대는 심플하면서도 소품과 장치 하나하나 상징성을 지니다 보니 보다 강렬한 구성과 연출이 필요하다.
작가소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전해 들으며, 글로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꿈이었던 것을 쫓다가, 그것을 바라보는 꿈 바라기가 되고, 현실로 와서 이제 꿈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써의 즐거움이라는 큰 기쁨과 마주 한다. 놓지 못한다. 그래서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혹, 그 시절 나와 같은 고민과 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동생 꿈 바라기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며 앞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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