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안붓다''는 석존열반 3000년 후 25세기 중반 무렵 석존의 출가, 항마성도, 석가족 멸망의 신화를 미래로 옮긴 이야기로 인간은 몇 남지 않고 복제인간들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최후의 인간이 죽어가는 며칠 동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는 영화나 공상과학 적 소설에서 보여 지는 미래적이고 과학적인 SF라기보다는 불교신화의 힌두 적 색채와 원시성이 어우러져 있는 인문학적, 신화적 SF를 표명했다. 그리고 이 연극을 통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복제''가 피할 수 없는 미래사회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인간사회의 기본가치와 윤리를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 배경은 25세기. 인간의 생명체 복제술 때문에 세상엔 인간 이외의 여러 고등생물들이 생겨나 서로를 헐뜯고 뒤엉켜 산다. 실리콘 바이오로 유전인자를 조작한 종족 철안족이 최고의 종족이며,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고 순수한 생식과정을 그대로 유지한 인간족이란 오히려 소수종족이다. 다른 한편엔 죽어가는 복제생물들에게 평화를 주는 수행자들이 있고, 인간을 사냥해 주식량으로 삼는 폭력성이 강한 야차 족들도 있다. 파괴의 여신 칼리도 있다. 이들은 서로 물어뜯고 할퀸다. 인간의 부활을 꿈꾸는 닥터는 늙은 육체의 영혼을 건강한 육체로 전생 시키는 전생나무를 연구한다. 북제인간들 중 강한 유전자를 가진 철안 족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얻기 위해 전생나무의 완성을 독촉한다. 한편 닥터의 아들 ''시원''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전생나무를 통해 복제인간 철안족의 우두머리의 아들 ''안희''와 영혼을 바꾼다. 즉 시원의 육체에 안희의 영혼이, 안희의 육체엔 시원의 영혼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영혼과 철안의 육체를 가진 자는 수행을 통해 인공생명의 가치를 긍정하고 철안족의 붓다라 불리게 된다. 이 와중에서 어떻게든 인간족의 혈통을 인간 자궁을 통해 이어보려는 닥터의 처절한 노력이 펼쳐진다.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자를 살리기 위해선 자신의 아들의 영혼을 가진 ''붓다''를 죽이라는 죽음의 여신 ''칼리''의 협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닥터는 아들의 몸을 가진 철안족을 죽임으로써 인간의 영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닥터는 몇 명 남지 않은 인간의 씨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부인을 되살려낼 전생수 (前生樹)를 만들어내고, 불모는 이 전생수를 영원한 생명의 도구로 이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경솔하게 날뛰는 안회의 칼에 죽은 시원을 살리려는 닥터는 시원과 그 혼(아트만)의 숙주가 될 안회를 전생수 안으로 밀어 넣는다. 결국 뜻하지 않게 인간의 아트만을 가진 철안족 안회와 철안족이었던 인간 시원이 만들어진다. 안회가 이생에 뜻이 없는 시원의 육신을 빌어 다시 태어난 것이다. 닥터는 인류의 계승을 위해 껍데기만 인간인 시원과 마지막 남은 여자 희은을 결합시키려 하지만 시원의 육체는 썩어 들어가고 시원의 아트만은 새 생명을 주는 전생을 거부하며 스스로 돌이 되는 수행을 하며 붓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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