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페트릭 마버 '클로저'

clint 2018. 5. 14. 19:53

 

 

 

줄거리

댄과 앨리스. 소설가를 꿈꾸는 부음 기고가 댄이 타고 가던 택시에 스트리퍼 앨리스가 치여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둘의 심상치 않은 만남은 시작된다.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 댄과 앨리스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동거를 시작한다. 댄은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책의 표지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 애나와 첫만남을 갖게 된다. 댄과 애나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게 되고, 댄은 그 설레임에 애나에게 계속 접근하지만, 댄에게 앨리스가 있음을 아는 애나는 주저하지만 댄은 만나자고 매달린다. 망설이던 애나는 댄의 장난으로 만나게 된 피부과 의사 래리와 결혼을 하지만, 결국 댄과 바람을 피우고 래리와의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 사랑은 위로하고 치료하는 만큼 다치게도 하고 상처를 남긴다. 댄과 애나가 첫 눈에 반하면서 또 다른 강렬한 사랑이 시작되고,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의 느낌이 댄은 물론, 애나, 앨리스, 래리 모두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로 인해 네 남녀, 두 커플의 사랑의 균열, 그리고 은밀한 유혹이 시작되는데...

첫 눈에 반한 치명적 사랑, 격정, 그로 인한 일상의 파멸, 사랑의 권태와 배신!

'당신과 함께 자는 사람을 진실로 알게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2번째 희곡이다. 1997년 5월 영국의 왕립극장 (Royal National Theatre) 코트슬로(Cottesloe)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특히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999년 3월부터 6달 동안 공연되어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한국에서도 2001년과 2005년 각각 《차이다》와 《클로저》라는 이름으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2000년을 전후한 런던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 4명의 얽히고 섥힌 사랑과 질투, 갈등과 배신 등을 다루었다. 마버는 자신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보편적 주제인 사랑을 다루고 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이 어느 나라 상황과도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마버는 2004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같은 이름의 영화를 제작할 때 각색을 맡기도 하였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졸업》 등의 영화로 유명한 니콜스가 감독하고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2004년12월 미국서 개봉되었고 영국에서는 개봉 초기 흥행 1위를 기록하였다. 한국에서도 2005년 2월 개봉된 바 있다. 새로운 매력을 지닌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은 연극 《클로저》는 영국에서 1997년 런던비평가협회 최우수창작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최우수코메디상, 1998년 로렌스 올리비에 연극상 최우수창작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 미국에서도 1999년 토니상 최우수창작연극상, 뉴욕비평가협회 최우수연극상 등을 받았다       

 

 

 

closer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는 관계를 닫는 자이다. 작품에 적용해 해석하면, 사랑이 낳는 또 다른 사랑에 대한 기대와 유혹이 현재관계의 이별을 부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연극<클로져>는 하나의 의미를 더한다. 바로 ‘가까운’의 의미를 갖는 close의 비교급 closer이다. ‘더 가까이’로 해석할 수 있는 closer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더 가까워지려 하지만, 또 다른 기대와 욕망에 다른 곳을 보게 되어 결국은 ‘더 가까워질 수없는, 더 가까워져도 결과는 다를 바 없다’는 회의적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극<클로져>는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상처를 입히면서 자신의 욕망과 집착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상황의 코믹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풀어낸다. 본 작품 속 유머는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짐으로써 관객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에 대한 부담감과 거리감은 줄이고 대신, 인물과 그 상황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관객은 그만큼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본성을 끄집어내 사랑과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연극<클로져>의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 작품에 쓰인 언어는 노골적이지만 그 구조는 아주 탄탄하다. 클로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는 보편적 주제인 사랑을 다루고 있고 캐릭터들과 배경이 어느 나라에 맞춰도 잘 치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답이 없는 명제에 우리가 가졌던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closer의 솔직한 표현에 녹아져 있어 더 매력적인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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