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콜린 하긴스 '19 그리고 80'

clint 2018. 5. 13. 21:08

 

 

 

연극<19 그리고 80>은 단순히 80세의 할머니와 19세의 청년의 사랑만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19세 청년이 꿈꾸는 ‘죽음’을 통해 ‘죽음의 가벼움’을 다루고, 80세 할머니가 꿈꾸는 ‘삶’에 대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관객은 이 두 사람을 통해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며,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통해 오히려 그 사랑의 진실된 의미를 찾는다. 자살을 꿈꾸는 19세의 소년 해롤드가 유쾌한 80세의 노인 모드를 만나면서 진정한 삶과 사랑을 배워간다는 이 이야기는 '죽음'이란 테마를 다루면서,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사랑을 통해 보여준다.
이 연극은 블랙 코미디이고, 컬트 연극이다. 유쾌하고 황당하지만, 아름다울 만큼 슬프다
1년 중에 가장 연극의 혹한기인 1월과 2월에도 관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성원이 컸던<19 그리고 80>엔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관객의 호응도 대단하다.

 

 

 

 

 

줄거리
유쾌하고 감각적이면서 낭만적인 '영원한 것은 없어, 그저 가끔 즐겁고, 가끔 슬플 뿐.' 월광 소나타 오프닝 음악에 이어 주인공 헤롤드가 목을 맨 채 늘어져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극의 시작이다. 그러나 헤롤드의 어머니는 익숙한 듯 아들의 자살소동에 개의치 않고 정신과 의사가 방문하여 헤롤드의 우울증 증세를 감지한다. 헤롤드는 자주 즐겨 찾는 장례식장에서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할머니 모드를 만나다. 모드는 헤롤드에게 지금껏 헤롤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산다는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또한 세상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헤롤드는 점점 모드에게 동화되기 시작하고 19세 소년과 여든의 할머니는 차츰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모드는 이제 생을 마감해야 하는 노년의 서글픔과 상실의 감정을 헤롤드에게서 위로 받는다. 헤롤드의 어머니와 신부님, 그리고 경찰과 결혼중매회사에서 온 여자와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모든 만물의 진정한 주인은 없다는 모드의 논리가 세상의 이치와 충돌하면서 모드는 살던 집을 비워야 할 상황을 맺는다. 태어나 처음으로 모드에게 진실한 사랑을 느낀 헤롤드는 모드에게 구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모드의 80세 생일이 되는 날, 결혼반지를 준비하고 생일파티를 연다. 그러나 모드는 오래 전부터 계획한대로 80세에 죽음을 맞기 위해 약을 먹은 상태였는데...

 

 

 

 

 

콜린 히긴스의 시나리오로 1971년에 영화로 제작된<해롤드와 모드>는 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범상치 않은 러브스토리로 관객들의 감정을 울렸고, 곧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컬트 영화가 되었다.
영화<해롤드와 모드>는 1973년 각색을 거쳐 연극으로 변모 한 후, 프랑스에서 7년간이나 계속 공연되었고, 1974년에는 베를린 르네상스 극장, 198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페스트벌을 거쳐 전 유럽 무대를 휩쓸게 된다. 1980년에는 브로드웨이서도 연극으로 공연되었으며 곧 이어 뮤지컬로의 시도가 이어졌다. 뮤지컬<19 그리고 80>은 뮤지컬<판타스틱스>의 작사가 톰 존스가 대본과 가사를 쓰고 죠셉 톨켄이 음악을 맡아 2005년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초연되었고 샌프란시스코 루시스턴 극장 무대에 오르는 등 전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주인공 해롤드는 장례식과 죽음을 병적으로 좋아하며 어머니의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시도로 시간을 허비하는 청년이다. 그는 한 장례식장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별나고 괴팍스러운, 그러나 유쾌하고 활력 넘치며 삶을 사랑하는 80세 노인 모드를 만난다. 모드는 해롤드에게 삶의 즐거움에 대해 가르쳐주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자기 파괴적인 이 부유한 청년의 삶의 지표가 되고, 해롤드는 그런 모드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의 믿기 어려운 로맨스는 해롤드로 하여금 인생의 아름다움, 가능성 그리고 의미에 대해 깨우치게 한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1987년 연극으로 초연되었고 그 후 우리시대 가장 출중한 연극배우 박정자 주연으로 2003년 다시 무대에 올랐다. 당시 박정자는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드”로 열연하여 깊은 울림을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2004년, 2006년 박정자 주연으로 재 공연된<19 그리고 80>은 아기자기하고 따듯한 무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아름다운 시선, 박정자의 열정 넘치는 연기로 다시 한번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