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용락 '당신만이 범인을 알고 있다'

clint 2017. 12. 26. 19:01

 

 

 

 

한 남자가 오피스텔 문에서 노크하며, 벨을 누르며

여자에게 애원하고 소릴 지르다가 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고

집에 들어가서는 그 여자가 죽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대로 돌아서며....

이 연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찰에서 송치된 이 살인사건이 한 검사에 배당되어 피해자인 여자와 피의자인 남자의 과거가 하나둘 밝혀지는데... 남자는 28세 김덕봉. 고졸. 특전사 제대 후 취업을 못하고 막일과 고층빌딩 유리창 닦기를 하다가 유흥업소의 웨이터로 취업하게 된다. 거기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너무 아름답기에 손님들뿐만 아니라 그 술집 지배인도 눈독을 들이는 여자였다. 마침 그 여자의 전속 웨이터를 맡게 되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손님에게 접대하는 거에 울분을 참다가 말썽도 일으키곤 한다. 특히 그녀를 단골로 자주 술집을 찾아오는 사장과 과장은 그의 눈엔 가시 같았다. 그래서 손님과 크게 주먹질다툼을 하고 여자와 같이 술집을 나와 동거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고... 1년 후, 여자가 임신 중이던 애를 떼어버리면서 그간 서로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지게 되고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여자는 다시 술집에 나간다. 그러다가 돌연 여자는 첫 장면에서의 살해를 당하게 되는데... 결국 모든 증거들이 남자에게 몰리고 수사선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무혐의이기에 남자는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에필로그에 한 사내가 등장해서 자기가 살인범이라는 것과 아무 이유도 없이 그녀를 살해했다는 것을 말하며 연극은 끝난다. 모두 읽고 나면 제목이 당신만이 범인을 알고 있다라는 데에 공감하게 된다.

 

김용락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경제 성장의 뒤안길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를 통해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와 여자를 얼굴로만 평가하는 물질문명의 횡포, 그리고 남자들의 욕망과 묻자마 살인 등 여러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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