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훈영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clint 2017. 12. 28. 17:29

 

 

 

2017년 부산연극제 최우수 작품상 작품이다.

19506, 서울에 위치한 극단 여명연습실, 여명 단원 방차돌은 생의 처음으로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는다. 남자 주인공 역할은 미국 무비스타 '찰리 채플린'을 본따 만든 인물이다. 드디어 내일이 공연 날이다. 공연 당일 전쟁이 터진다. 극단 여명 식구들은 부랴부랴 피난을 떠난다. 방차돌은 공연의상 바지를 옷걸이에 걸어두고 떠나는데... 피란길에 오른 극단 단원들의 여러 에피소드들. 그러나 그들의 피난은 험난하기만 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적들의 고함에 단원들은 우왕좌왕하게 되고 하나둘씩 포박 당한다. 죄 없는 이들을 풀어달라는 단장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적들은 갖은 고문을 행한다. 영문도 모른 채 이유를 알고자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채플린' 때문이라는데이들은 '찰리 채플린' 공연으로 해서 미군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영문도 모른 채 저격을 당하는데과연 이들은 무사히 피난의 고행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찰리 채플린'이 코뮤니스트이기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판을 받는다는 설정인데... 너무 작위적인 구성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작품은 19506·25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억울하게 짓밟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희생을 풍자와 역설로 그려낸다.

 

 

 

 

 

작가의 글

누구나 채플린을 알지만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누구나 한국전쟁을 알지만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채플린은 무성 영화의 위대한 배우이자, 감독, 작곡가, 제작자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전쟁은 1950625일 북의 남침을 시작으로 1953727일 휴전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남과 북을 구분하는 선을 그었다. 채플린 영화는 말 보다 몸짓 언어가 아주 중요하다. 웃음과 그 웃음 이면에서 묻어나는 페이소스, 한국전쟁은 남과 북의 이념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념들 사이에는 머리가 큰 나라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다, 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채플린은 1952년 미국정부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받고 추방을 당했다. 한국전쟁은 추방당하지 않고 2016년 현재까지도 우리를 위협한다. 채플린이 말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먼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에서 보면 어떨까? 채플린과 한국전쟁이 무대 위에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희비극이 공존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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