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자맥질로 평생을 살아온 이가 있다. 그녀는 열일곱에 혼례도 없이 서방을 맞고 나흘만에 서방은 배타고 나가 돌아오지 못했다. 일년후 사내아이를 얻고 아이는 이제 군에가 휴가를 맞는다. 어미는 군에서 보내온 아들의 편지를 받고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있음을 안다. 하지만 군의 선임자들은 여자친구의 편지를 가로채는 등 아들을 괴롭혔고 선임자들의 등살에 못견딘 아들은 총기사고를 낸뒤 군용짚차를 타고 도주한다
줄거리
어떤 여인이 군에서 처음 휴가 나온 아들에게 곰국 한 그릇 끊여 먹여 보내고 싶어서 미역 체취가 금지되어 있는 공동양식장에서 미역 3관을 따다 판다. 이 때문에 그 여인은 죄책감을 느껴, 이장을 찾아가 실토하고 벌을 받는다. 벌을 받으면서 여인을 자신의 삶과 연관된 한스러운 신세타령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한편,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불길한 생각을 갖고 있던 여인은 이튿날 아들이 군에서 죽었다는 기별을 듣고 한탄한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애석해 하면서 죽은 혼일지언정 혼인을 시켜 주기 위해서 죽은 처녀를 백방으로 구하러 다닌다. 결국 여인은 봉사의 죽은 딸과 죽은 자신의 아들을 혼인시키고, 아들이 저 세상으로 편히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자맥질로 미역이며 전복을 따며 평생을 살아온 여인은 열 일곱에 혼례도 없이 서방을 맞고 나흘만에 그 서방은 배타고 나가 돌아오지 못했다. 일년 후에 그녀는 사내아이를 얻고 아이는 이제 군에가 휴가를 맞는다. 어미는 군에서 보내온 아들의 편지를 받고 아들에게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있음을 알게 되나 그녀는 아들의 운명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예감한다. 곧 처녀의 배신과 아들의 자살 소식이 뒤따르고 그녀는 죽은 아들의 영혼을 위해 혼전 처녀의 영혼을 빌어 아들의 혼과 맺어준다. 이 극에서 이려선의 어눌한 발음은 극의 흐름을 깨뜨리고 있으나 그의 온몸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안타까움에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지쳐 허물어지는 모습은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해낸다. 오태석의 어미는 3.4조 혹은 4.4조의 민요조의 대사와 갖가지 전통 연희와 굿의 형식을 빌고 희곡은 줄거리만이 아닌 눈과 귀를 통해 우리 어머니의 희생적인 모습을 각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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