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깃털의 유혹]은 인간사 ‘짝짓기’에 대한 문제를 유쾌한 우화로 그려낸다. 철새도래지를 배경으로 수컷 기러기, 원앙, 거위가 “생식기 접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마침 암컷 청둥오리와 고니가 등장하고 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컷들의 노력이 고조된다. 인간사를 빗댄 표현들이 직설적이다. 짝짓기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존재하는 듯 춤과 외모가 뛰어난 원앙에게만 암컷들이 몰렸다. 결혼생활과 불륜, 한 암컷을 사이에 둔 두 수컷의 결투 등. 본능에 충실한 새들의 감정싸움은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그 솔직함이 흥미를 적극 유도한다. 시대의 모습을 투영한다. 고니의 첫 등장은 성형고백,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기러기는 짝짓기엔 성공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오리과 (황금오리, 기러기, 집오리 등) 새들로 바라본 인간의 직업 유형 등. 풍자의 재미가 쏠쏠하다. 외적으론 대중가요들을 차용해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개사한 대사들이 코믹하다. 솟대를 무대 전체에 둘러 새들의 영역을 표시하고 원색의 조명으로 보다 ‘쇼’적인 방식을 취했다.

김수미 작가는 "우리는 하나라도 더 낳아서 애국하자는 표어처럼 짝짓기를 권장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오늘날은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꺼려해 슬픈지만 짝짓기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요소기 때문에 유쾌하게 써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새지만 너무 다르면 거부감이 들 것 같아 오리과로 통일했다. 실제로 거위와 청둥오리는 짝짓기를 더러 한다고 해서 차용했다" 덧붙여 "새를 통해 우리 모습을 투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기러기 캐릭터는 성실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이루지 못하지만 새들 중 가장 멀리 날 수 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노력한 만큼 현실에서 받아주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청춘을 투영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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