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을 찾아 온 여섯 명의 정신병 환자를 통해
고도화 된 산업 문명에서 파생된 모순과 부조리한 인간 상황 속에서
모두 정신병 환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무의식적 일상을 깨워주는 것이다.
간이 콩알만해진 것 같다는 환자, 심장에 털이 난 것 같다는 환자,
허파에 바람이 든 것 같다는 환자, 위가 지나치게 확장 된 것 같다는 환자,
쓸개가 빠진 것 같다는 환자, 오장 육부가 모두 달아나버린 것 같은
자각 증상을 느끼는 환자.
이들은 인간 자신의 본성을 상실한 채 정신병 환자가 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다.

의사나 간호사도 병 든 사람에서 예외는 아니다.
찾아온 환자의 병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의사와,
그런 의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간호사는 누구의 모습인가?
사실 현대 사회는 환자, 즉 사회적 부적응아들의 집단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은 자신도 그런 환자 중의 한 사람임을 자각한다.
자기 자신은 어떤 환자인가를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이다.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있다고 만족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정신적 고뇌를 일깨우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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