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월도 '바퀴벌레'

clint 2016. 6. 16. 19:45

 

 

 

 

1994년에 발표한(순수문학. 1994년 8월호) 강월도의 작품으로 과학자라는 돈 칸토교수(실제는 작가와 같은 철학박사 같음)와 산타 피라는 비서 겸, 가정부 겸 소장이란 중년여성이 등장하며 여러 바퀴벌레들이 등장한다. 이들 바퀴벌레들은 특히 산타 피를 무서워하는데 바퀴벌레 잡는데 특출한 솜씨 때문이다. 돈 칸토 교수는 집에서 부유층 학생을 개인교습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데 이 날은 돌리라는 여학생이 찾아오는데 바퀴벌레로 오인할 정도로 눈이 나쁘다. 개똥철학 같은 수업 중에 스킨십이 오고가며 질펀해질 무렵 수업을 끝내고 바퀴벌레 사냥에 들어가나 다시금 돌리를 오해해서 때려 쓰러트린다. 그리고는 너무 힘든 일을 했다며 휴무를 선언하고 쉬는데.... 조명이 어두워지자 다시금 바퀴벌레들이 등장하여 대동잔결과 번영할 것을 궐기한다.

 

 

 

작품 중간중간에 슬라이드 혹은 영상으로 비춰지는  앵그르(Ingres)의 명작욕실의 여인

 

강월도는 미국 컬럼비아 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최초의 한인 극작가. 1988년 귀국, 한성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극작가 겸 시인으로 활동했으나 파킨슨병을 앓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어느 천재'에는 강씨의 성장 과정과 유학 생활, 주요 작품과 죽음의 비밀이 펼쳐진다. 조씨는 "자전적 희곡 작품들, 일기·편지 등 사적인 자료들을 분석하다가 왜 그가 '죽음'이란 화두에 집착했는지 알 수 있었다""6·25 때 납북된 아버지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었다. 경성지법 판사였던 아버지가 옆집에 숨어 있다가 발각돼 끌려가는 걸 목격하고도 나서지 못했던 죄의식이 평생 그를 괴롭혔다"고 했다"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이 서신을 받을 때쯤이면 나는 서울을 떠나 남해를 찾아 다시 한 번 떠났을 것입니다. 이 땅의 자네들이 그립겠지요. , 먼저 가네. 친구들이여, 잘 있게."

2002년 여름, 극작가 강월도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