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양수근 '홀인원'

clint 2026. 4. 9. 08:55

 

 

충청도 골프장이 있는 어느 마을.
중도 컨트리클럽 11번 아일랜드 홀, 벌꿀 다방, 그리고 검사실 이 세 곳이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한 공간이다.
강남수는 지난겨울에 내린 폭설로 딸기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알거지 신세가 된다. 
빚더미에 집까지 넘어갈 신세가 된 남수는 막막한 마음에 한달진에게 사채를 빌려 
일단 빚을 갚지만 오히려 사채로 인한 한달진의 협박에 더 시달리고 있다.
오기만은 골프장 입구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다. 기만은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이화를 좋아한다. 한달진에게 진 이화의 빚을 대신 갚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지만 
왠지 이화는 주저하며 기만의 통장을 받지 않는다.
박기풍은 주먹세계에서 손을 씻고 골프장 여러 개를 인수하면서 급속 성장하는 
사업 가이다. 한달진은 동향인 기풍 밑에서 한 몫 자기 위해 서울 건달세계를 
청산하고, 지금은 박기풍의 운전수로 일하고 있다.
이화가 일하는 다방에 중도 CC(골프장) 박기풍의 똘만이 한달진이 자주 찾아온다. 
달진은 기풍이 골프를 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다방을 찾아 죽치고 살다시피 한다.
지방 검찰청을 벗어나지 못해 안달하는 검사는 중앙으로의 진출을 꿈꾸며 증도CC 
박기풍 사장과 정치권 사이의 은밀한 커넥션에 대해 기획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의 가시권에 한달진의 살해사건이 잡힌다. 검사는 오기만과 강남수, 이화를 
한달진의 살해용의자로 조사하며 이들을 정치권과의 검은 돈 비리와 같이 얽어매려 
하지만 자꾸 사건은 그의 의도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치달아 가는데....

 



이 작품은 이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다. 먼저 겉으로 드러나는 가벼운 듯한 대사. 
짧고 경쾌하게 주고받는 대화와 긴 독백체의 자기 대사의 대비를 통해 소통되지 
않는 이 시대의 모습의 단면을 웃음으로 느끼게 한다. 이 극은 인생의 홀인원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런 인물들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경쾌한 터치로 

그려지고 있다.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비틀어진 모습으로 때로는 과장된 희화화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인물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부조리한 면들을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빠르게 넘나드는 플래쉬 백을 구현하기 위해 마담이란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고 무대와 조명, 음악을 통해 장면을 박진감 있게 만들어간다. 

무대는 회전무대를 도입해 신속한 장면 전개를 가능하게 했고 미니멀한 공간을 통해 

재현적인 한계 안에 관객이 갇히지 않고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인생의 한방을 꿈꾸는 사람들의 헛된 욕망이 결국은 실망감만 남기게 된다는 내용으로 

작품속의 인물들이 코믹하고 경쾌한 터치와 언어로 빚어지는 웃음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를 되돌아보는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양수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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