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한혜연 '수박'

clint 2026. 3. 18. 05:48

 

 

쌍꺼풀 수술을 앞두고 수박을 한 통 들고 옛 친구를 찾아와 재워달라는 친구. 
손에 들린 수박만큼이나 묵직한 부담감. 그녀들은 어떤 친구일까?
연극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녀들의 우정과 삶을 되돌아본다. 
덕용은 대학시절 만난 진주를 통해 자신의 외모가 썩 훌륭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진주를 통해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된 덕용. 
이후 그녀들의 우정에 한 남자 선배가 끼어들면서 둘의 사이는 소원해진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쌍꺼풀 수술을 결심한 덕용이 진주를 찾아오며 
멈춰있던 둘의 우정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오렌지' '딸기' '수박' 에 등장하는 6명의 여자들은 대개 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다. 
<수박>은 오렌지 빛 머리카 락을 통해 새롭게 희망을 찾아내는 실연 당한 여자들, 
남을 감시하는 직업을 가진 여자들의 특별한 공감대 형성과 한겨울 수박 한 덩이로 

다시 회복되는 여자들 간의 우정을 다룬다. 등장인물이 갖고 있는 작은 갈등 속에는
 자신을 작고 외롭게 만드는 시선이 있다. '오렌지'에는 달라지고 싶은 달라져 보이고 

싶어 하는 여자의 자신을 향한 시선이 있다. '딸기'에는 직업 때문에 타인을 감시하며 

살아가는 여자의 남과 자신을 가로막는 불편한 시선이 있다. 

자신을 예쁜 친구 앞에서 위축하게 만들고 친구를 미워하게 만드는 시선이 있다.

오렌지에서는 등장 인물이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향한 시선에 당당함을 되찾고

딸기에서는 등장인물이 관계를 통해서 남을 향한 시선 에 불신의 긴장을 늦춘다.

수박에서는 등장인물이 관계를 통해서 미워했던 마음이 다 녹아 없어지고

만남을 통해서 친구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는다. 

 



<수박>의 원작인「수박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단편집『Fruits Cocktail』, 2000.)은 

만화가 한혜연의 작품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를 

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