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라디오 'CJ고구마의 한밤의 세레나데'를 운영하는 자칭 세계최고
왕또라이 지선과 30년 전통 '지선이네 순대국집'을 경영하는 지선의 어머니
박정자 여사는 사이가 별로다.
2006년 12월 29일 새벽 2시. 연하 남친 도너츠를 앞에 놓고
또 한바탕 모녀 대격전을 벌인 지선은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다가
실수로 마이크에 감전되고 만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은 1973년 음악다방 쎄씨봉,
다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 엄마 아빠?!!
어린 엄마와 아빠를 만난 지선은 그들의 사랑을 지켜본다.
그리고 자신을 임신하고 있는 엄마를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감싸주고 위로하는데...
황당코믹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겪으면서
지선은 점점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빠져드는데....

순댓국 집 모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70년대 통기타시대의 포크 송 느낌을 잘 살려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넘버는 모두16곡으로 짜여있다. 기존 곡은 순수함을 살린 70년대 느린 템포의 곡들과 최신 빠른 템포 음악으로 유쾌한 웃음을 준다. ‘박지선’은 사회에 구속 받지 않는 자유를 느낌 그대로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통기타로 퉁퉁 튕겨낸다.
이 작품에는 박씨가 3명 등장한다. 딸 박지선과 동성동본인 그들의 부모이다. 부모인 박봉팔과 박정자의 젊은 시절에 뛰어든 딸 지선. 지선은 33살인데 엄마, 아빠는 26살, 25살이다. 엉겹결에 선배가 된다. 그리고 동성동본으로 혼인신고도 못하고 임신한 박정자와 봉팔의 사이에 낑겨 둘의 고민을 풀어내는 안타까움에 봉착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같은 감정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 하겠다.

공연 평 - 김미도 (연극평론가)
70년대의 그리운 포크송들이 추억어린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골때리는' 노랫말과 상큼발랄한 멜로디가 결합된 동시대적 노래들은 연신 폭소를 자아낸다. 대사에서 노래로의 자연스러운 전이, 분명한 가사전달, 통기타 반주의 생생함과 소탕함은 소극장 뮤지컬의 밀도와 친화력을 한층 배가시켜준다. (중략) 일상적이고 서민적인 소재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리얼리티를 통해 피부에 와닿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남녀의 사랑 타령을 주로 다뤘던 기존의 소극장 뮤지컬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소극장 뮤지컬의 생명인 '라이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노래실력과 연기력도 탄탄하게 구비되어 있다

작, 연출의 글 - 오미영
<한밤의 세레나데>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서 처음으로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2006년 12월에 초연을 했으니까 이제 만 2살이 되어가는군요. 이 작품을 키워가면서 큰언니를 예뻐했던 엄마 아빠가 좀 이해되기도 합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했던 이 작품에 저도 애정이 많이 가니까요. 우리의 큰 딸 <한밤의 세레나데>가 드디어 대학로에 입성했습니다. 2년 만에 소극장에 들어왔습니다. 극장에 맞춰 톱질 좀 했더니, 작아진 무대가 참 귀엽습니다. 작은 극장이라 자리가 좀 불편하긴 하겠지만, 가까이서 배우들 숨소리도 다 들리고, 펄펄 끓는 순댓국에 군침도 돌겠지요? 두 살 큰 딸 "한밤" 이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고...
-작, 연출 오미영 신나는 극단 하늘나는 오징어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졸업
뮤지컬 <열 한 마리 고양이> 각색, 연출 뮤지컬
<가시나무와 작은 새> 작,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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