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 간의
복잡한 관계와 갈등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이다.
작품은 매혹적인 '이종'과 '변종' 그들의 소유주,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는 '키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또 다른 종족인 '이종'과 그들을
둘러싼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종은 인간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소유주와 복잡한 관계를 맺는다.
주인공 정수경은 소유주인 정춘의가 세상을 떠난 후
'변종'으로 전락한 이종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갈등과 연대가
펼쳐지며,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작가의 말 - 강지영
작업실 책상 위엔 손바닥만 한 거울이 있다. 대사를 쓴 뒤엔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발음하고 표정까지 지어보는 습관 탓이다. 한동안 흉포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수로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협박이나 저급한 욕설을 그 거울이 받아냈다. 10여 권의 장편을 써낸 내 얼굴은 성깔 사나운 주름이 제법 깊어졌다. 이쯤에서 말랑하고 촉촉한 사랑이야기를 한편 써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 정작 시놉시스를 쓰고 기획에 들어가자 본성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꼭 인간 간의 사랑이어야 할까. 꼭 두근거리고 설레는 게 사랑일까. 변하지 않아서 괴로운 사랑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자꾸 곁길로 빠져들었다. 이거 안 되겠구나. 잘하는 걸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대신 알량한 인간 얘기가 아닌 아름다운 그리치가 등장하는 판타지를 쓰기로 했다. 팀필 내내 손거울을 보며 수경과 교임, 그리고 일중을 연기했다. 그들의 표정과 말투는 모두 내 안에서 기인했다. 때로는 대사를 짓기 전에 생각나는 대로 지껄여 보기도 했다. 나라는 통로를 지나 혀와 코가 완성시킨 날것을 소리를 옮겨 적을 때면 마치 수백 년간 한 민간만 사랑해 온 아름다운 이종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작품 하나를 완성시키고 나니 나는 죽은 매미처럼 덩치만 크 고 기분한 존재가 되었다. 내 어딘가를 쥐어짜 일군 이 세계관이 누군가를 충만하게 채워주길 바란다. 인간 외 민간이 있다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어쩌면 대다수의 인간이 규격 왜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모든 생명이 평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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