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소현 '양심'

clint 2025. 2. 10. 05:14

 

 

 

연극 공연장에 잘 나가는 여배우가 늦어져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

이유인 즉은 여배우가 영화 촬영이 늦어진 탓이란다.

요즘 연극도 스타마케팅으로 인기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우는데 그 후유증이 크다.
기다리던 고수와 노인이 옛날이야기라도 하며 땜빵 할 심산으로 풀어 놓는데....
예전에 양심이 가슴에 붙어 노출되어 있었단다.

그래서 그 양심을 갈고 닦고 하여 양심이 있는 세상이었고

평화롭고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먹을 것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악마들이 나타나 그간 양심 때문에 어둠에 묻혀 살게 된 그들의 서러움을

말하며 이참에 양심을 돈으로 사서 어둠의 세상을 만들자고 음모를 꾸민다.

그들은 금을 가지고 배고픔 사람들에게 양심을 팔라고 하고

사람들은 호구지책이라 양심을 팔게 된다.

양심을 판 사람들은 도둑질과 양탈등 나쁜 짓을 해가고 마을은 어수선 해지는데

이때 마을의 유지인 노인이 나타나서 이 광경을 보고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조금만 버티고 양심을 팔지 말라고 한다.

그런 후 악마들은 다시 작당하여 노인의 집에 금품과 재산을 모두 약탈해간다.

그러나 노인은 좌절하지 않고 고심끝에 악마들과 담판을 지으러 간다.

그리고 자신의 양심을 악마들의 금붙이 전부와 바꾸지고 제안하고

협의 끝에 승락한 악마들에게 노인은 단 재물을 먼저 받고
3일 후에 양심을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노인의 양심은 빛이 날 정도로

훌륭한 것이기에 악마들은 재산을 몽땅 걸고 산 것인데...

노인은 왜 그의 고귀한 양심을 팔게 된 것일까? 

노인은 악마에게서 받은 금을 모두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절대 양심을 팔지 말 것을 얘기 한다.

그리고 약속한 시각 전에 죽게 되고 악마들은 노인의 죽은 양심으로 인해

마왕한테 벌을 받게 된다.

한편 하늘에서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양심을 몸속에 감추도록 했단다.

 

 

 

장소현 작가의 글

먼 옛날에는 양심이 사람들 가슴 밖에 붙어 있어서 사람들이 양심을 닦으며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3년 홍수, 4년 가뭄으로 인심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그 틈을 이용하여 악마들이 나타나 돈으로 양심을 사들인다. 그러자 서로 싸우고 도둑과 강도가 들끓어 마을은 엉망이 된다. 이때, 인자하고 빛나는 양심을 가진 촌장님이 전 재산을 털어 사람들의 양심을 지켜내려 해보지만 그 재산마저 악마들이 훔쳐가 버린다. 마지막 수단으로 촌장은 자기의 양심을 팔아 마을사람들의 양심을 지켜주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지금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기본 도리들이 자꾸만 희미해져 가고 있다. 만일 양심들이 가슴 밖에 달려 있다면....? '양심'이라는 단어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는 꼭 지켜야 할 도리, 최고 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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