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카니발〉은 독립과 인종 갈등이라는 트리니다드의 정치적 역사를 배경으로 한 남미 태생 프랑스인 가족의 식민지적 삶의 양식을 보여준다. 1962년 영연방으로부터 독립한 후, 흑인 45 퍼센트, 인도계 35 퍼센트. 혼혈 16퍼센트. 백인 2퍼센트라는 인종 구성비를 보여주는 트리니다드에선, 1970년에 발생한 흑인 인권 운동으로 인종 갈등이 표면화되었다.
〈마지막 카니발〉은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갈등,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갈등,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남미 태생 프랑스인의 심리적 갈등을 1918년에서 1970년까지의 시간을 뛰어넘으면서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
〈마지막 카니발〉에선 처음과 마지막에 펠리컨의 울음소리가 나온다. 펠리컨은 자신의 피로 자식들을 먹여 살리거나 부활시킨다고 알려진 새로, 서양에서는 이 새를, 자신의 피로 인류를 구원한 예수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이런 의미를 가진 펠리컨을 언급함으로써 월코트는, 예술적 고뇌를 이기지 못해 자살한 빅토르와,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우다 죽은 시드니 같은 사람의 희생이 있는 한 트리니다드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1983년 시애틀에서 '그룹 시어터 컴퍼니(Group Theater Com-pany)에 의해 초연되었다.

데릭 월콧 (Derek Walcott)
시인, 화가, 극작가, 연출가이며 199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라파엘 전파화가들을 신봉하던 수채화가였던 영국인 아버지의 슬하에서 쌍둥이 형제와 함께 유복자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못했으나 아버지의 유품과 화가 헤럴드 사이먼스 (Harold Simmons)의 영향으로 예술가적 삶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더불어 흑인노예 후손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월콧은 아프리카와 카리브의 원시 토속적인 문화와 서구 식민지 교육을 통해 습득된 서구 문화가 뒤섞인 다층적 예술세계를 추구하게 된다. 현재 조국 세인트루시아에서 연극 연출 등을 지도하는 한편, 일 년의 절반은 미국의 보스턴 대학교, 예일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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