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데릭 월코트 '비프스테이크야 치킨이 아니라구'

clint 2015. 11. 10. 22:33

 

 

 

 

 

 

〈비프스테이크야, 치킨이 아니라구〉는 가장 경쾌한 느낌의 소극으로, 고속도로 개통이 가져다 줄 산업화에 급속히 발맞추려는 데서 비롯되는 트리니다드의 작은 시골 마을. 쿠우바의 부패상을 보여 주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변할 시골의 모습과 고속도로에 걸린 이권을 둘러싼 부패를 우려하며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호간 남매와 알윈 데이비스, 그것에 발맞추어 이익을 챙기느라 급급한 시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부패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문화인 텔레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 월코트는 이 세 그룹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애증을,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언어, 말장난과 펀(pun. 희극에서 동음이의어로 하는 익살)의 적절한 사용,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장면의 삽입 등을 통해 현란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1982년 '예일 레퍼토리 시어터 (Yale Repertory Theater)'의 겨울 연극제 기간 중에 초연되었다.

 

 

 

 

 

 

서인도제도의 세인트루시아 섬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월코트는, 트리니다드로 옮겨가 그곳을 배 으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보스턴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코트의 작품 속엔, 카리브 해 연안의 서인도제도 문화. 아프리카 흑인 문화, 유럽 문화, 미국 문화 등의 여러 요소가 그의 성장 배경만큼이나 다양하게 녹아 있다.
월코트의 작품에 나타나는. 외세로부터 점령당하고 중심 문화로부터 소외받아 온 역사를 가진 카리브 해 연안 민족의 슬픔.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그리움.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상실감. 이런 것들은 결국 항상 무엇인가로부터 소외당하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浮遊)하는 현대인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 월코트는 그의 희곡에서 미메시스(mimesis. 모방, 모사) 기법과 탄탄한 구성, 감동과 재미 둥 전통적인 수법을 보여 주는 동시에, 20세기 후반의 작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학예술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회의 및 위기의식을 함께 껴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