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의 지은이 버지니아 M.액슬린 박사는 어린이와 부모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상심리학자이다. 일반적인 발달 단계보다 뒤떨어지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상담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명백한 신체적 손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 특히 가정적인 문제이기 쉽다는 것이 그녀의 소신이다. 그녀가 한 유치원으로부터 어떤 소년의 치료를 의뢰받았다. 소년의 이름은 딥스. 중상류층의 아빠 엄마 밑에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자라는 5살 아이였다. 정신지체로 의심될 정도로 발달이 느린 언어능력, 비정상적인 행동들, 사람들과의 원만치 못한 관계…… 딥스는 자신이 만든 감옥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액슬린 박사는 딥스의 치료를 맡는다. 그녀는 딥스가 지능적인 문제가 아닌 정서적인 상처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외부로부터 어떤 방식을 강요하기 보다는 내부로부터 자유롭게 터져나오는 유·무언의 언어들을 들어줌으로써 자아를 찾아나가도록 하는 '놀이치료' 방식을 사용한다. 딥스는 치료 과정에서 부모, 특히 아빠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아빠로 지정한 인형은 모래산 아래에 묻어버렸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도시설계 놀이에서도 아빠만은 신호등에 가로막혀 집으로 가지 못했다. 아빠를 불난 집에 가두고 나오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그같은 자신의 행동에 심한 죄책감을 가진다. 그러나 딥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오직 자신만이 부수고 나올 수 있는 마음속의 감옥을 하나씩 차례로 부수고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다. 마음 속의 미움과 두려움이 사랑과 자신감으로 바뀔 때, 딥스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아를 찾는다.
저자 버지니아 M.액슬린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교수이자 저술가. 심리적, 정서적 장애아들을 위한 놀이치료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았다. 어린이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닫힌 마음 을 여는 독특한 치료법을 《놀이치료》라는 책으로 소개하였고, 시카고 대학, 뉴욕의과대학, 콜럼비아 사범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딥스》는 저자가 놀이치료를 통해 직접 체험한 이야기로, 상처받은 한 어린이가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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