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아리랑을 대중악극의 틀에 맞게 재구성한다. 그를 위해서 본극과 막간극의 차용을 적극적으로 하며, 변사, 코러스, 만담, 춤, 노래등으로 극구성을 새롭고 현대적으로 한다. 음악을 통해 원작의 비애를 더 깊게 하고, 한편으로 음악적 어법을 단조의 애잔함에만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창조하여, 극 분위기를 돋우는데 최대한 활용한다. 악단의 현장 반주는 연주, 효과, 만요의 발굴과 개발에 있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조명이나 음향을 동원하는 장면 분위기에 대항하는 배움의 몸짓과 아우성을 통해 형상화하고, 전통에서 현대에 이르는 모든 극형식을 동원해서 표현을 충분히 한다. 음악적으로는 밴드연주를 주종으로 하되 풍물장단에서부터 국악기와 전자악기 등을 아울러서 실험적으로 만든 연주 음악과 배우들의 합창 등을 모두 사용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형식미를 갖추고, 내용적으로는 남과 북이 하나였던 시절 공동으로 대응했던 세계 악과의 싸움을 통해 자존을 지키기위한 감동의 인생역정을 그린다.
줄거리
악극단 ‘만경창파’의 50주년 기념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연습실. 나운규의 <아리랑>을 인용하여 현대 악극을 창조하려 한다. 극중극 영진의 역을 맡은 형택은 과거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당시 고문 때문에 미친 영진에게 빙의되어 혼란스러워한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황민규는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연인을 버렸던 자책으로 괴로워하면서 연극작업에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새로운 신입 단원 지아는 악극보다 가수가 되려는 열망이 컸으나, 엄마의 성화로 잠깐 연극무대에 서기 위해 왔다. 영화 <아리랑>을 새롭게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극인의 고민과 사랑,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 극중극에서, 오기호가 틈을 노려 영희를 겁탈하려고 할 때 영진은 오기호를 처치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일본 순경이 연행해 가는 순간~! 아리랑이 흐른다. 휴머니즘 로맨스 감동 드라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연극속 뒷얘기. 그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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