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보영 '드라마'

clint 2015. 11. 9. 10:47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당선소감
설익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되어 부끄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당선 연락을 받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부족한 작품에서 장점을 찾아내 읽어 주신 이윤택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말보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매번 꼼꼼하게 작품을 읽어 주시는 배삼식 선생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부끄러움을 힘으로 삼겠습니다. 하일지 선생님, 김사인 선생님, 윤대녕 선생님. 그땐 못 알아들었던 것들, 이제야 하나씩 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극원의 박상현 선생님, 김광림 선생님, 김태웅 선생님. 지금의 모자람을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덕여대 동기, 선후배들과 연극원 동기, 선후배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항상 내 글을 먼저 읽어 주는 강윤영, 백무늬, 김아로미 언니 고마워요. 노선미, 이현선, 류고은, 노의정도 고맙다, 나랑 놀아 줘서. 내 소식에 제일 기뻐할 언니와 형부, 곧 태어날 조카 사월이, 선영이 종인이도 정말 정말 사랑해.
엄마 아빠, 저를 자랑스러워 하시지만 제게는 두 분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의 묵묵함이 제게는 가장 강력한 응원이에요.
천천히 걸어가겠습니다. 가끔 뒤를 돌아보는 날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계속 걸어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 부산에 가 봅니다. 부산일보사에도 감사드립니다.

 

 

 

최보영 / 1988년 전북 고창 출생.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 예술전문사 재학.

 


심사평
200편 가까운 응모작 중에서 당선작 후보에 오른 작품만 12편이었다. 그중 시나리오 응모작들은 아직 신춘문예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시나리오는 '촬영을 위한 콘티'이기 이전에 문학적 읽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신(Scene)을 나누기 이전에 문장이 되어야 하고, 자신의 문체가 있어야 한다.
올해 응모된 희곡은 현실과 개인의 정체성이 치열하게 충돌하는 수작들이 여럿 발견되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 중에는 '어느 희곡 작가의 죽음'이 가장 리얼한 진실성을 갖추었고, 부산적이었다. '거미'는 연극 대본 이전에 문학적 상징과 현실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드라마'를 당선작으로 권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는 작품 제목 그대로 드라마를 알고 쓴 작품이다. 희곡은 연극으로 표현되고, 결국 관객의 입장에 가닿아야 하니까. 공연되었을 때 빼어난 연극 미학과 관객의 공감대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오늘의 노년세대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삶에 대한 낙천성을 놓치지 않았다.
'어느 희곡 작가의 죽음'은 작가가 칠순이신데, 생전에 공연되기를 바란다. '거미' 작가는 계속 쓰기를 기대한다.
올해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작가는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출신인 고연옥 씨였다. 그만큼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은 한국 연극의 믿을 만한 신인작가 등용문이 되고
당선자는 부산일보 신춘문예 출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가길 바라며, 본심에 오른 작가들의 계속적인 글쓰기도 기대한다.
심사위원 이윤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