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된 2020년의 586세대가 주인공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지켜온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하며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는 중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민단체 부대표로 일하고 있는 형진. 사회운동으로 대학 시절을 보낸 형진이지만
이젠 고리타분한 기성세대가 되었다.
대학 동기 윤기의 기일을 맞아 친구 현, 시형과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된 형진은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부딪치는 자신을 자책한다.
애를 쓰고 살았음에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어 휘청이는 형진에게
윤기가 찾아와 김수영의 시를 읊어준다.
끝없는 어둠 속에 가라앉던 윤기를 위로해준 언어를. 어두운 창가에 찾아온 새와 같은 시를.
김수영시인의 시를 빌어 현실적으로 그려낸 인물들은 각자의 세상을 버텨내고 있는 당신과 나,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의 글
이름 없이 사그라진 친구의 죽음, 생활의 뒤편에 묻어버린 아내의 꿈, 그리고 한때는 거창했던 나의 신념. 흩어지는 줄도 모르고 잃어버린 것들을 뒤돌아보느라 우린 또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열심히 살아온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버릴 수 없는 것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나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담담하고 고요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마치 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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