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설재록 '마태오의 땅'

clint 2021. 6. 28. 08:04

 

 

 

홍선 대원군이 득세하던 1860년대 병인박해에서 병인양요로 이어지는 천주교도 학살 사건이 이어지자 조선의 천주교도들은 은밀히 남도의 섬으로 피신했고 그들 중에 용이의 증조부도 있었는데 그는 조선백자를 만드는 도공이자 독실한 천주교도였다. 그 후 70여 년이 흘러 일 제국 시대 독실한 천주교도들이 이 섬에서 뿌리를 내려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용이네 가문도 은밀히 조선백자의 기술을 대를 이어 증손까지 전수하였는데 용이의 부친은 뭍으로 나가 광대패를 쫒아다니다가 용이 어머니를 만나 섬으로 들어와서 결혼했고 잠시 섬을 떠난 일탈이 천주의 뜻이려니 감사하고 용이를 낳고 도공기술을 이엇으나... 용이가 어릴 때 죽었고, 그런 용이를 할아버지가 직접 천주교리부터 도공기술을 가르쳤다. 청년이 된 용이는 동네 처녀인 순녀를 좋아하나 순녀는 이태 전부터 정신이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용이는 그녀를 데리고 뭍으로 나가려 하나 어머니는 극구 말린다. 그런 이 섬에 일본 순사가 앞잡이 김씨와 같이 들어와 조선백자를 찾으려 한다. 용이 조부를 다그치나 완강하다. 이들은 용이를 데리고 배를 타고 간조 때 섬이 보이고 만조 때는 잠기는 까막 섬으로 가서 죄수 두 명을 처형하고 돌아오려 하나 용이가 이들을 섬에 남기고 돌아온 것이다. 용이는 순녀를 데리고 섬을 떠나며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도 일본사람 일행과 같이 죽은 거로 소문을 내라고 하며 꼭 돌아오겠다고 어머니께 약속하고 떠난다.

 

제목인 마태오는 증조부의 세례명으로 조부에 의해 용이가 이어받게 된다. ’마태오의 땅은 증조부가 일군 섬이란 의미로 용이가 이어나갈 땅이란 의미도 내포한다.

 

1973년 문단에 데뷔한 작가는 올해로 45년째 창작활동을 해 오고 있다. 설 작가는 소설 창작뿐만 아니라 희곡작가, 연극연출가, 연극배우, 방송작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