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중세 소극 '파틀랭 선생'

clint 2018. 1. 15. 20:20

 

 

 

 

작가 미상의 중세 유명한 코메디 극
프랑스 중세 희극의 최고 걸작. 소극(笑劇)으로 분류되는데, 작품의 질이 높고 1599행이라는 길이는 이례적이다. 1460년 무렵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작자에 대한 정설은 없으나 파리 출생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변호사 파틀랭은 아내에게 남편으로서의 체면을 세우려고 교활한 모직물 상인의 가게에서 모직 옷감을 그냥 가져온다. 장사꾼이 값을 받으러 오자 파틀랭은 아내와 공모, 3개월째 중병으로 누워 있는 사람이 물건 사러 나갔을 리 없다고 하며 쫓아보낸다. 양을 훔치고 고소당한 양치기가 변호를 부탁하러 오자 파틀랭은 그에게 무엇을 묻더라도 양의 울음소리로 <매앵매앵> 울기만 하라고 지혜를 가르쳐 준다. 법정에 나가 보니 상대방은 모직물 상인이었다. 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는 파틀랭이었으나, 장사꾼은 양 이야기와 옷감 이야기에 혼선을 일으켜 재판은 유리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변호한 수고값을 청구하는 단계가 되자 양치기는 <매앵매앵> 하고 대답할 뿐이다. 속임수를 쓴 파틀랭도 결국은 당하고 만다. 중세기 말의 풍속을 반영한 시니컬한 연극이지만 재치있는 줄거리와 장면 구성, 투철한 인간 관찰이 뛰어나다. 프랑스·독일 등에서는 몇 가지 모방 작품도 나왔다

 

 

 

 

소송 사건이 없는 변호사 피에르 파틀랭 선생과 그의 아내 기유메트는 곤경에 빠져 있다. 빵 상자는 텅 비었고, 옷은 남루하다. 그래서 파틀랭은 꾀를 쓰려고 마음 먹는다. - 그는 밖으로 나간다. 슬슬 돌아다니는 사람처럼 교므의 나사점에 들어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무심코 한 필의 피륙에 손을 놓더니, 갑자기 그것이 상등품임을 알아차린 체한다. 상인이 말한다. '그건 크림같이 비싼 피룩이죠. 24수랍니다. '아이고 저런 !'하고 파틀랭은 외치면서도 6오느를 산다. 대금은 집에서 치를 테니, 옛날 돌아가신 자네 아버지도 그렇게 했듯이, 우리 집에 와서 나랑 함께 거위 구이나 한 마리 먹게, 하고 상인을 초대한다. 그리고는 피륙을 갖고 나가 버린다. 그러는 동안 상인은 20수도 못하는 피륙을 24수나 받고 팔아 그를 깜쪽같이 속여 먹은 것을 무척 고소해 한다. 기유메트도 피륙을 보고 기뻐한다. 그러나 어떻게 값을 치른단 말인가? '내가 누어 있는 수밖에 없어'하고 파트랭은 말한다. '포목상이 오거들랑 말야,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내가 두 달 전부터 자리에 누워 꼼짝도 못하고 있다고, 그렇게 말하란 말야." 나사점 주인이 찾아온다. 와서보니, 기유메트라는 여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 가는 남편을 편히 쉬고 있게 하기 위해, 제발 가만가만 말해 달라고 애원하는가 하면, 파틀랭이라는 자는 미친듯이 몸부림을 치면서, 대여섯 가지의 사투리로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 리무쟁 사투리를 하니, '이 분 삼촌이 리무쟁 사람이었거든요'하고 기유메트가 울면서 설명한다. 다음에 피카르디 사투리, '이 분 어머니가 피카르디 사람이었어요' 다음에 노르망디 사투리, '학교에서 이 분을 가르친 선생님이 노르망디 양반이었데요'. 다음에 아래녘 부르타뉴의 사투리를 하자. '이분 아버지의 어머니가 브르타뉴 태생이었답니다.' 하다못해 포목상은, 이 일에는 무슨 귀신이 쓰인 것이 아니가 싶어, 혼비백산하여 떠나가 버린다. 그런데 포목상 교므의 양치기인 토마 레뉼레가 시네에 들어온다. 주인의 양 몇 마리가 양두에 걸려 죽었다고 이 양치기는 공언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팔아 먹기 위해 죽인 것이 아닌가 하고 주인은 의심하여, 그를 판사 앞에 불러낸 것이다. 양치기는 변호사를 찾는다. 파틀랭이면 잘해낼 것이다. 그는 양치기에게 권하여,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백치를 가장하여 '매에, 메에'라고만 대답하라고 이른다. 할 수 없이 양치기는 무책임자로서 방면될 것이다. 그들은 판사 앞으로 나온다. 포목상이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는 상대방의 변호사가 자기로 부터 6온의 피륙을 훔쳐 간 사나이임을 알아본다. 그는 2건의 고소를 한데 뒤섞어 버린다. 판사는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자꾸만 포목상에게 '양 이야기로 돌아가자 'Revenons a nos moutons' 이것은 '본론으로 돌아가자'는 속담이 되었다)고 당부하지만 소용이 없으므로, 마침내 토마레뉼레를 사면하고 만다. 그러나 교훈은 이 사나이게 있어 헛되지 않았으니, 파틀랭이 그와 단 둘이 있게 되어 변호료를 청구하자, 이 친구는 계속 '베에, 베에'할 뿐, 체포하겠다고 협박하자 잽싸게 삼십육계를 놓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