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빵'

clint 2018. 1. 1. 09:04

 

 

 

5년 연속 대한민국 연극제에 응모했으나 탈락한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한 작품이 '빵'이다.

<대한민국연극제>를<대한민국 빵 경연제>로 빗대어 풍자한다.

빵에 대한 전통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빵 경연제가 열리는 상황이나

비공개 심사가 이루어지는 심사과정,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입맛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결과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또 연극제 낙선작이 되었으면서도 공연 흥행에 성공한 1984년의 화제작이라 하겠다  

(오태영작가는 오국태로 이름도 바꾸어 출품)

 

 

 

 

줄거리

서장

사미승과 노승이 법당에서 빵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빵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사미승이 노승에게 묻는다. 노승은  빵은 빵 그 자체로 남는 것이며, 배 고픈 자에게 빵은 하나의 정신이 된다고 사미승에게 일러 준다. 사미승은 노승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1장

광야에 원시인들이 나타난다. 원시인들은 사냥감을 잡는다. 잡은 사냥감의 이름을 빵으로 부르기로 하고,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한다. 원시인1은 분배방식을 설명하고 분배하려 하지만 다른 원시인들은 이에 불만을 품는다. 끝내 싸움이 일어나고 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2장

빵집에 한 소년이 빵을 사러 들어 온다. 하지만 주인은 빵 판매허가를 받지 못한 빵은 돈을 받고 팔 수 없다고 말한다. 종업원과 아내는 이런 주인을 보고 먹고 살 것을 걱정한다. 조합원이 들어와 빵집 주인에게 이번 전국 빵 경연대회에 출품할 빵은 준비되었는지를 묻는다. 주인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대로 제빵인이 빵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조합원은 그 제빵인은 유해한 빵을 만들 뿐 빵 심의를 통과할 빵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은 신념을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빵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조합원의 말을 듣지 않는다. 조합원은 빵을 도덕이라고 말하고, 예술이라고 말한다. 종업원은 권력이라고 말한다.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3장       

빵 제작실에서 제빵인과 그의 부인이 빵을 만들고 있다. 부인은 제빵인에게 심사위원들의 입맛에 맞는 빵을 만들자고 말한다. 하지만 제빵인은 빵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 제빵인은 철학적 사고가 들어 있는 빵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빵을 먹으면 생각하게 되는 그런 빵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부인은 5년 동안이나 빵을 만들고도 식빵 판매허가를 받지 못한 그를 설득하려 노력하지만 그의 신념을 꺾을 수가 없다. 눈물 없이 먹을 수 없는 빵을 만들겠다는 제빵인을 부인은 크게 비웃는다.

4장

남종업원과 그의 아내는 주인에게 빵을 팔지 않는 것을 항의한다. 주인은 함께 참고 견디자고 말한다. 종업원은 주인이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의식있는 경영주란 소리를 듣기 위해 빵을 팔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주인은 오히려 소외라는 말에서 크게 기뻐하고 빵을 소외의 상징으로 또, 소외계층의 대변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5장

심사위원들은 빵을 심사한다. 빵을 집어 던지면서 빵맛에 불만을 표시한다. 한 심사위원이 어떤 빵 맛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빵을 아직도 고집하여 출품하는 이유를 의심스러워하게 된다. 그들은 역사의 왜곡이 아니라 무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다시 전통이라는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전통은 떡이라는 말에 심사위원들은 싸움 시작한다. 빵가루가 어지럽게 날린다.

6장

이씨와 박씨가 김씨를 사이에 두고 떡과 빵의 우월성을 자랑하다 끝내 싸움을 벌린다. 이씨와 박씨는 싸움 끝에 떡과 빵이 같음을 인정한다.

7장

법당에서 노승은 사미승에게 빵과 떡이 같음을 이야기한다. 노승은 빵을 먹으면 빵가루가 남음을 사미승에게 일러주고 빵은 빵으로 남음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