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선욱현 '카모마일과 비빔면'

clint 2016. 6. 27. 09:21

 

 

 

 

결혼 17년차인 40대 중반 남자주인공 관우는 아내 유인과의 첫 만남부터 조금은 갑작스러웠던 결혼과 그리고 죽이고 싶을 정도의 애증을 느끼기까지의 결혼생활을 관객과 나누려한다. 이십대 후반 관우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거기서 글도 쓰며 희곡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던 청년이었다. 어느 날 늦은 밤 카페에 한 여자 - 유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밥을 달라고 한다. 관우는 자신이 야식으로 먹는 비빔면을 만들어주고 여자는 카모마일 허브티를 주문한다. 그리고 비빔면을 먹다말고 여자는 관우에게 자자고 돌발적인 제안을 한다. 관우는 정중히 거절하고 그녀는 소리 없이 떠난다. 그 황당하고 짧은 첫 만남에 관우는 유인에게 반한다. 그녀를 깊이 각인하게 된다. 1년 후 그녀는 또 갑자기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은 첫 키스, 그리고 관계까지 갖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또 사라진다. 관우는 불쾌하지만 그녀를 가슴 안에서 밀어 낼 수 없다. 그리고 또 몇 개월 후 다시 나타난 그녀는 결혼하자고 한다. 관우는 그렇게 유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뮤지컬 배우였다. 하지만 조연급으로도 올라가지 못하고 늘 앙상블에 그치는 배우였다. 관우가 신춘문예에 번번히 떨어지는 것처럼. 그래서 둘은 서로를 보면 우린 B급 커플인거 같다는 농담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를 낳기로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유인은 이제 아이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유인은 자유분방한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 옛 첫 사랑까지 만나 키스도 했다는 그녀의 당당한 말에 관우는 칼을 들어 죽이고 싶단 생각까지 한다. 그 자신의 생각에 놀란다. 결국 스스로 방치된다는 소외감에 휩싸인 관우는 나쁜 사랑까지 하게 된다. 관우는 그렇게 변색되고 퇴락해버린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에게 묻는다. 사랑은 뭘까요? 사랑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사랑은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우린 살아갑니다. 왜일까요? 어쩌면 그 속에 사랑의 비밀은 숨어있는 지도 모릅니다.

 

 

 

 

 

관우가 신춘문예에 번번이 떨어지는 것처럼 그녀 역시 조연급으로도 올라가지 못하고 늘 앙상블에 그치는 뮤지컬 배우였다. 그래서 둘은 서로를 보면 우린 B급 커플인거 같다는 농담을 한다.막막하기만 한 미래이지만 그들은 아이를 낳기로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유인은 관우에게는 무관심하며 이제 아이에게만 집중한다. 그리고 유인은 자유분방한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 옛 첫 사랑까지 만나 키스도 했다는 그녀의 당당한 말에 관우는 칼을 들어 죽이고 싶단 생각까지 하는 자신의 생각에 놀란다. 결국 스스로 방치된다는 소외감에 휩싸인 관우는 나쁜 사랑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변색되고 퇴락해버린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에게 묻는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스릴러 같고 더 영화 같은 그 현실들 속에 사랑의 비밀은 숨어있는 지도 모른다.

 

 

 

 

 “사랑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아니, 왜 오는 걸까요?
어디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우릴 마취시키고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그런 다음에 우리를 상처 입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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