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극단 창조극장 10주년 기념공연,, 통일연극시리즈 그첫번째 작품.
노랑 안경을 낀 거지가 등장한다. 품바타령을 부르며 관객들을 희롱하며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두서없이 내뱉는다. 여성관객과 남성관객을 두고 놀려먹기도 하고 팔도 사투리를 쓰면서 클레오파트라, 정인숙, 연산군, 육이오 등등 두서없이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슬슬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열두살 소년의 나이로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전라도 사람으로 장돌뱅이이던 아버지를 만나 자신을 낳았다. 그러다 동리에서 쫓겨났다 6.25가 터지자 다시금 동네에 들어와 인민해방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국군이 들어오자 자신을 이끌고 지리산을 넘어 경상도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다. 그 뒤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발이 닳도록 돌아다니지만 결국 못 찾는다. 그는 늘 백일몽을 꿈꾸었는 데 흰 뼈가 어딘가 있다는 그런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남자 접대부 노릇도 하며 나이트크럽에 오디션도 보지만 그는 아무 것도 잘하지를 못한다. 결국 그는 휴전선을 넘어 아버지를 찾기 위해 북으로 가려다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한다. 그런 뒤 풀려나자 하늘에서 그에게 노랑 파랑안경을 준다. 이 안경은 그가 미래와 현실을 볼 수 있는 그런 안경이다. 그는 넉살좋은 웃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다 저녁때가 되자 돈 백원을 요구한다. 그리고 다시금 신나는 세상이라고 경쾌하게 춤을 춘다. 그리고 관객을 향해 묘한 웃음을 던진다.
작가의 글 - 최송림
통일이라는 거대한 함성의 횃불에 한방울의 작은 기름이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 이 땅에서 '역사', '신념' 이니 하는 문제를 놓고 어떤 형태로든, 서툰 몸짓으로나마 순수한 젊음을 밑천으로 고민한 흔적을 엿보이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관객이 작은 불씨나마 몰래 훔쳐 갈 수 있다면 더 더욱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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