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뮤지컬 '왕의 나라'

clint 2026. 7. 2. 18:34

 

 

고려 말은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며 국내외의 정세가 걱정 되던 해이다.
역사의 파고가 드센 시기 고려의 운명을 쥐고 고려의 왕이 된 공민왕은 
고난의 국난을 맞는다. 원의 공주이자 고려의 왕비인 노국공주의 절대적인 
지지로 공민왕은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개혁정치를 펼쳐보지만 
밖으로는 원나라와 홍적적의 난, 안으로 불신한 대신들로 나라의 안위는 흔들리고 
결국 1361년 10월 홍건적들은 압록강을 건너 고려로 2차 침입을 하게 된다.
나라가 위험해지자 김용을 비롯한 대신들은 왕과 궁을 버리고 도망가고 1361년 12월 
임진일, 겨울의 혹한 속에서 공민왕 일행은 충신 홍언박의 호위를 받으며 
남쪽으로 몽진하게 된다.
안동(복주)에 도착한 왕의 일행은 폭우로 인해 다리가 끊어져 건너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관직을 그만두고 타향한 손홍량과 안동(복주)마을 사람들이 옷을 걷고 강물로 
뛰어 들어 놋다리(인교)를 만들어 왕의 일행을 맞이한다. 노국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백성들의 등을 밟고서 강을 건넌다.
마을 사람들은 피난 온 왕의 일행들로 인해 내분이 일어나게 된다. 
이를 본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손수 궂은일을 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얻고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평 화로운 한때를 보내며 군사훈련을 강화한다.
드디어 홍건적들이 쳐들어오고 복주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된다. 
백성들을 마을과 공민왕 일행을 지키기 위해 돌을 던지고 곡괭이를 들고 싸우다 
비참하게 죽는다. 백성들의 죽음에 분개한 왕은 직접 전장으로 나아가 홍건적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둔다. 다시 나라를 찾은 공민왕은 복주마을 사람들을 진정한 고려의 백성이라 
칭하며 훗날, 안동(복주)를 그리워 하여 '영호루'라는 현판을 직접 써서 하사한다.



뮤지컬 '왕의 나라'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안동에서의 
70일을 다루고 있다. 안동을 주된 무대로 공민왕의 몽진을 비롯해 왕의 파천을 도운 
손홍량, 호위무사 여랑과 홍언박 등 안동 역사의 뿌리가 됐던 안동의 민초들 같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만든 창작뮤지컬로 최성달 작, 김하나 대본, 황영호 연출로 2011년
초연했다. 창작 스토리텔링에서부터 작품을 완성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왕의 나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 역사성을 되짚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끌어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칫 지루하게만 느낄 수 있는 
역사 소재는 숨어있는 이야기 발굴로 인해 새롭고 다양한 소재로 남게 된 셈이다.

 



작품은 고려 공민왕의 70일간 안동으로의 몽진, 원나라 노국공주의 지극한 백성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강릉대군(공민왕)은 노국공주와 정략결혼을 
하고, 공민왕 8년 원나라 군대에 쫓기던 홍건적은 한반도를 퇴로로 잡아 고려를 침범한다. 

홍건적의 침입에 겁에 질린 공민왕을 본 백성들은 왕을 버리고 도망간다. 공민왕 또한 
노국공주와 함께 안동으로 몽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안동에 도착해서는 백성들과 함께 
다시 수도로 복귀할 힘을 기른다.

 


극본은 왕과 왕비의 심리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했고 감수성이 풍부한 넘버는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또 놋다리나 전투 장면은 감동과 함께 전율까지 전달한다. 
외국 뮤지컬에 비해 최첨단 장비나 기술적인 장치가 나서진 않았지만 역사 속 얘기와 
향토색 짙은 무대연출은 탁월했다. 많은 창작뮤지컬이 올라가지만 애정과 관심 없이 
발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지자체에서 실력 있고 역량 있는 뮤지컬 배우를 발굴하고, 
시민들이 공연문화 참여에 좀더 편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왕의 나라’가 성공적으로
보여준 공연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