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재구성 '따르뛰프? - 모르게 범하는 죄는 죄가 아니다'

clint 2026. 3. 22. 12:34

 

 

부르주아인 오르공은 어느 날 따르뛰프를 집에 데려온다. 
그는 따르뛰프를 성자로 떠받들고 집안을 따르뛰프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오르공은 딸 마리안느가 약혼자가 있음에도 딸과 따르뛰프의 결혼을 추진한다. 
마리안느는 자신의 하녀인 도린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린느는 절대 아버지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고 따르뛰프와 엘미르가 만나게 한다. 따르뛰프는 엘미르에게 
수작을 걸고 엘미르는 그를 나무란다. 그러나 동시에 마리안느가 약혼자와 결혼하게 

해주면 자신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꾀어낸다. 이 얘기를 엿들은 아들 다미스는 
아버지에게 따르뛰프의 본성을 고발하지만 혜안을 잃은 오르공은 오히려 다미스를 
쫓아낸다. 따르뛰프는 오르공에게 마리안느와 결혼하겠으니 재산을 자신에게 
넘긴다는 서류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엘미르는 오르공이 따르뛰프의 정체를 
알도록 작전을 펼친다. 엘미르는 오르공을 탁자 밑에 숨게 하고 자신이 기침하면 
나오도록 한다. 그리고 따르뛰프를 방에 불러 치켜세우는 말을 하자 따르뛰프는 
우쭐해져 종교를 무시하는 발언들을 한다. 엘미르는 기침을 하지만 오르공은 
나오지 않고 탁자 밑에서 따르뛰프는 성자라며 자기 세뇌를 한다. 
그러나 따르뛰프가 오르공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하자 화가 나 뛰쳐나온다. 
그러나 따르뛰프는 주인 같은 말투로 응수한다. 증여받은 이상이 집은 자기 것이며

오르공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는 정치적 문서를 전에 자기에게 맡겼는데 
그것을 따르뛰프는 쥐고 있는 것이다. 
집달리와 경관이 온다. 과연 집은 빼앗길 것인가?
그리고  친구의 정치적인 문서로 인해 오르공은 죄를 받을 것인가?



극단 작은신화의 "따르뛰프? - 모르게 범하는 죄는 죄가 아니다"는
몰리에르의 동명 작품을 현대적으로 내용도 약간 바뀐 재구성본이다.
그리고 과정은 같지만 다루는 주제를 변형함으로써 결과를 다르게 한다.
극단 작은신화의 고전넘나들기, 그 두 번째 작품인 < 따르뛰프?” - 모르게 범하는 
죄는 죄가 아니다>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상연이 금지 당하기도 했던 몰리에르의 
“위선자 따르뛰프”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종교적 위선을 다룬 “위선자 따르뛰프” 에서 몰리에르는 경건은 
쾌락의 포기를 강요하지는 않고 그것의 올바른 활용을 요구한다. 
진정으로 신앙 깊은 자는 경건한 언사보다는 스스로 좋은 본을 보이는 행동을 통해 
세상을 개혁하려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극단 작은신화의 “따르뛰프?”는 종교적 위선의 문제를 좀 더 폭 넓은 인간 
본래의 위선으로 확대하였다. 초점을 단지 종교적인 것에만 두지 않고 거짓 신자인 
따르뛰프의 위선보다는 따르뛰프에게 속아넘어간 경솔한 오르공를 대하는 
오르공의 가족들의 위선에 오히려 초점을 둔다. 이는 겉으로 들어나는 따르뛰프의 
위선보다 스스로 위선이 무엇인지 조차 인지 못한 채 벌이는 위선적인 행위들에 
초점이 가 있기 때문이다. 오르공의 가족들은 겉으로 우아하고 사려 깊고 진중한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혼돈과 불안 속에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그들의 
적대적인 관계인 따르뛰프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사기와 기만을 일삼는다.



몰리에르의 원작 “위선자 따르뛰프” 의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따르뛰프?” 에서는 따르뛰프의 위선을 국왕의 권위로 해결했던 
<헤피엔딩>만은 아니다. 오히려 오르공과 그 가족들의 헤피엔딩을 희화함으로써 
드러나지 않는 행동은 그 의도와 순수여부를 떠나 그것이 결코 죄가 안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드러난 위선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보이려 한다. 오르공의 가족들은 
겉으로 우아하고 사려 깊은 것 같지만 혼돈된 상황을 해결하는 그들의 방식은 
오히려 그들의 적인 따르뛰프가 사용하는 것 이상의 사기와 기만을 일삼는다.
또한 “따르뛰프?”는 배우들의 재치와 순발력을 통해 대부분의 몰리에르 희극을 
접근하는 방식인 꼬메디아 델 아르떼라는 고전의 희극극화의 양식적 재현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의 템포와 톤을 강조한다. 아울러 시간과 장소가 혼합된 단순하고 
비구상적인 무대는 경쾌하고 빠른 극의 흐름과 이와 대비되는 정지 모션, 그리고 
<그림자> 혹은 <숨어서 엿듣기>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하기 위해 
거울의 이미지 -보이는 것과 드러나는 것-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