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재구성 '안티고네 - 전쟁 속을 걷다'

clint 2026. 3. 17. 18:12

 

 

프롤로그
카오스에서부터 세상이 시작되고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 시작된 전쟁과 살인은 
영원히 세상을 떠돌고 있다.
제1장 전쟁과 포고령
새로 테베의 왕이 된 크레온은 평화를 선포하며, 형 에테오클레스에게서 통치권을
빼앗으려 전쟁을 일으킨 오이디푸스의 아들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짐승들의 밥이 
되도록 방치하고, 이를 어기는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는 포고령을 내린다.
제2장 궁전 뜰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체를 묻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약혼자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을 만나 용기를 얻는다.
제3장 술집- 크레온의 꿈
크레온은 술집에서 시체 썩는 냄새를 불평하는 시민들을 만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는 그 술집을 지배하고 있는 늙은 창녀에게 유혹당한다. 청년에게서 받은 
신발을 목숨같이 아끼는 어린창녀는 사람들에게 놀림당하고 신발을 빼앗기자 
울음을 터뜨리고 늙은 창녀는 헛된꿈을 꾸는 그녀를 비웃는다.
제4장 왕궁
크레온의 앞에 안티고네가 끌려온다. 안티고네를 아끼는 크레온은 그녀를 살려주려 
설득하지만 안티고네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크레온은 결국 자신이 세운
법을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안티고네가 끌려가는것을 보고 
달려온 하이몬은 안티고네를 살려달라고 간청하지만 왕의 체면에만 집착하는 
아버지에게 실망해 크게 싸우고 나가버린다.
크레온은 환상 속에서 청년에게 버림받고 절망에 빠지는 어린 창녀를 본다.
제5장 환상
지친 크레온은 무기력해져서 늙은 창녀를 찾아가 모든것을 잊으려 한다.
안티고네는 하이몬에게서 선물받은 신발을 탐내하는 군인에게 신발을 주고 
웃으며 사형장으로 걸어간다.
안티고네의 죽음의 순간에 크레온은 환상에서 깨어난다.
안티고네 주검을 보고 이성을 잃은 하이몬은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지만 그 무엇도 
선택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결국 자신을 찌르고 만다. 안티고네와 하이몬의 시신은 
나란히 뉘여지고 크레온은 무서운 침묵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나온다.
에필로그
전쟁이 가득한 세상속에서 인간은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된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와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 사이의 딸이다. 
그녀는 스스로 눈을 찔러 앞을 못 보는 오이디푸스가 거지 행색으로 떠돌 때 
언니 이스메네와 함께 길안내를 하였다. 오이디푸스가 죽자 이스메네와 함께
테베로 돌아온 안티고네는 왕위를 놓고 싸우는 두 오빠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를 화해시키려 했다. 허나 폴리네이케스가 에테오클레스를 공격하여 
결국 둘 다 죽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왕이 된 외삼촌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만 성대히 장례를 치러주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짐승의 밥이 되게
한다.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를 묻어주려 하다가 크레온에게 붙잡히고 감옥에 
갇힌다. 그녀는 크레온이 처형하기 전에 목 매 죽고 그녀를 사랑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도 칼로 자신의 배를 찔러 죽는다. 이 사실을 안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자신의 침대에서 자살한다. 연극사 전반을 통해 세계적으로 공연되면서 수없이 
다르게 해석되어든 <안티고네>는 복잡하고 모순된 요소를 통찰력 있고 심오하게 
그려낸 소포클레스의 대표작이다. 우선 이 작품은 상반과 대립의 드라마이다. 
안티고네와 크레온은 이 작품의 '두 축'으로, 의견은 완전히 대립하고 있으면서 
서로 의미를 갖게 하는 공존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의 대립은 법률과 정의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안티고네는 제약이 있는 상대적인 

인간의 법령에 대하여 영원한 법칙, 기록되어 있지 않은 신들의 법칙을 끌어낸다. 
그녀는 인간의 강제보다도 신의 명령을 택하고, 타협을 거부하는 인생을 거부하고 
죽음이라는 절대를 취한다. 그녀에게는 이런 죽음이야말로 늘 살아있는 것이다.
<안티고네>는 그 일면에 있어서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성격이나 이상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성격을 기능 본위적인 
재능에 한정하고 인간을 정치적인 단위의 일원으로 환원애버리는 크레온의 편협한 
합리주의, 독재적인 물질주의에 반대한다. 안티고네가 요구하는 것은, 국가가 
혈연관계의 신성함, 애정이나 정념에 의한 결합의 가치, 개인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작품 속에서 이야기해지듯, 인간이 지배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유일한 것은 
죽음이다. 죽음은 인간 위대성의 최고의 시금석이다. 안티고네의 죽음과 동시에 
완전한 무지와 무력을 통해 크레온의 인간성이 탄생한다. 그는 상실과 고뇌 속에 
내던져져서, 모든 인간이 이윽고 죽어야 할 자로서 격투하지 않으면 안 될 '기록되어 
있지 않은 법'을 스스로 체험한다. 인간은 언젠가는 미지의 것, 

헤아려 알기 힘든 것을 만나는 것이다.
소포클레스는 이 작품안에서 여타 작품들에서보다 한층 강렬하게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 조건을 충분히 안다는 것, 말하자면 바꿀 
수 없는 우주의 진실을 받아들임을 뜻한다. 소포클레스는 이것이 쉬운 일이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 되며 
그것을 실행할 힘을 가지고 있다. 또는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크레온은 모든 것을 잃고 파멸하고서도 자살하지 않는다. 
그는 괴로워하고, 그리고 견딘다.
인간의 특질은 그 위대한 순간에 있어서 신들의 실재를 인식하는 일이라고 
느끼고 있었던 위대한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인간예잔의 원천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소포클레스 원작인 <안티고네>를 극단 여행과 꿈의 김지연이 재구성및 연출로
2003. 5월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안티고네 - 전쟁 속을 걷다>

사랑하며 사랑 받고 싶은 인간, 진실되고 정의로우며 평화를 지키고 싶은 인간.
그러나, 정작 인간의 세계는 증오와 거짓, 폭력의 소용돌이에 다름 아니다
인간과 세계의 이 아이러니, 그 아름다움과 추함 
- 그 전쟁 속을, 안티고네는 걷는다.

전쟁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