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터 운전사인 주인공은, 지뢰가 깔린 밭을 갈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더 높고 큰 목적 달성을 위해 수행하는 일이다.
바로 도시민들의 먹여 살리길 위해 먹거리를 심을 밭을 경작해야 한다.
그는 망설이고 또 망설이지만, 결국 운전대에 앉는다.
"쾅!" 지뢰가 폭발한다.
병원에서 한 다리로 걷는 트랙터 운전사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다리를 돌려받고 싶다. 그는 일꾼 영웅이 되고 싶지 않다.

1950년대 동독의 집단농장화 및 산업화 과정에서 트랙터를 다루는
노동자들의 갈등, 파시즘의 폭력과 전쟁의 후유증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작가 뮐러는 초기에 쓴 작품을 나중에 몽타주 기법을 활용하여 더 비판적이고
파편적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또 다른 작품인 <살육(Die Schlacht)>도 역사의
어둠을 파헤치는 그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트랙터>는 사회주의 이상과 실제 작업 현장의 괴리, 그리고 역사적 폭력을
뮐러만의 냉소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1976년 바젤 극장에서 초연되어 주목받은 작품이다.

하이너 뮐러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의 20여 년 간의 시간적 경과를 두고 완성된 「트랙터」(1956/61, 1974)는 그로테스크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뮐러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 사회주의의 건설과정에 나타나는 희생자 문제와 사회주의 건설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문제이다. 지뢰가 묻힌 땅을 밭으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잃은 한 트랙터 기사의 이야기 속에 뮐러는 1974년 하나의 코멘트로서 카펠레(W. Capelle)의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에서 따온 엠페도클레스(Empedokles)의 인간창조 신화를 삽입한다. 이는 신이 자신의 모습을 따 인간을 만들었다는 보편적 인식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우선 드러나고 있는 것은 일치할 수 없는 것들의 기이한 결합이다. 이 결합에는 또한 우연이 지배한다. 그로테스크한 이 인간창조의 형태는 동독 사회주의 건설의 현실에 대한 완벽한 알레고리로 읽힌다. 맞지 않는 부분들이 결합하면 죽어버리는 것처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시도 과정에서 희생은 필수이다. 또한 개별적인 요소들이 잘못 결합되면 그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동독 사회주의 건설의 과정은 이 텍스트가 보여주는 각 부분의 우연한 결합 시도처럼 계획이 없는 우연한 시도이다. 엠페도클레스의 기이하고 일그러진 인간창조의 과정과 결과처럼 동독 사회주의 건설의 과정과 결과는 잘못된 과정에 따른 잘못된 결과의 진행구조를 갖고 있다. 이 비유는 사회주의 건설의 어려움에 대한 하이너 뮐러의 극단적 표현이며 동독의 현실 사회주의에 뮐러가 가하는 조롱과 냉소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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